창원시 통합에 부쳐
창원시 통합에 부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1.2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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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화/창원시의원(무소속)
창원 통합시가 출범한 지도 벌써 1년7개월이 지나고 있다. 통합시 출범 당시 통합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남다른 감회와 함께 먼저 오늘이 있기까지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은 110만 창원시민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모두들 알다시피 통합 창원시가 출범한 이후 우리에게는 많은 긍정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KTX 개통, 298.38km의 해안선을 활용한 해양문화 산업, 창원 연고의 프로야구단 창단, 39사단 이전 본격 추진 그리고 균형발전위원회를 통해 만들어 내고 있는 지역별 활성화 사업, 대형사업의 재검토를 통한 중복 투자의 방지와 행정낭비요인 제거 등이 통합에 의한 효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이 110만 시민의 저력과 3,800여명의 공무원 그리고 55명의 우리 시의원들께서 지난 1년7개월 동안 생각을 공유하면서 때로는 논쟁과 투쟁, 양보를 거듭하는 미덕을 보였기에 가능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여전히 우리는 거가대교와 KTX 개통이라는 훌륭한 인프라를 지역의 발전으로 연결시키는 노력이 부족한 현실에 서 있다고 생각된다. 

창원의 지정학적 위치를 보면 부산·울산·경남의 동남경제권 중심부에 있고, 남해안 선벨트의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교통적으로 보아도 거가대교, KTX, 공항이 연접해 있고 경제적으로는 경제자유구역, 수출자유지역,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소재한, 그야말로 산업, 교통 등 모든 방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할만 하다. 이는 대한민국 제 2의 중심도시, 더 나아가 동북아 휴양문화의 거점으로 성장하기에 충분한 잠재력을 지녔다고 자부할 만한 사실이다.

실제로 수출액이나 GRDP(지역내 총생산)측면에서 보면, 부산보다 앞서고 울산과 대등한 위치에 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미래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도 해안선 길이가 울산보다 길어 해양문화레포츠산업 부분과 항만 물류면에서의 신항, 경제자유구역이 있어 울산에 비해 그 경쟁력이 훨씬 높다 할 것이다. 이러한 성장 잠재력과 미래발전성의 장점을 핵심적이고 다각적으로 선취해 그 혜택이 시민에 돌아갈 수 있도록 장   ?단기적인 마스트플랜을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행정적으로 거가대교와 KTX 생활권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국내외 관광객 유치가 보다 용이할 것이다. 이는 4월 군항제와 세계군악페스티벌, 진동불꽃낙화축제, 가고파국화축제, 천주산진달래축제, 주남저수지철새축제 등 계절적 경관이 뛰어난 우리 지역의 특수성을 알리고 연계하는데 큰 몫을 할 것임이 자명하다. 그러려면 방문객들이 큰 불편 없이 행사장까지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 대책과 인근 관광지와의 연계성에 대해 폭넓게 고민하고 문제점을 찾아내 개선해야 할 것이다. 창원컨벤션센터와 마산 어시장, 문신미술관 관람 등을 관광 일정에 넣을 수 있도록 홍보하는 것도 기대해 볼 만 하다.

그러나 현실은 생각만큼 만만치가 않다. 창원, 마산, 진해를 연결하는 안민터널, 봉암 진입로, 창원대로 진입로는 출.?퇴근시 상습적인 교통정체를 빚어 기업의 물류비를 비롯한 사회간접비용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있다. 창원의 KTX와 거가대교 개통소식에 교통도로, 유통조선, 관광, 도시구조 등을 면밀히 분석하여 종합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는 부산과는 그 대응 면에서 크게 대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당장 상반기 군항제에 대비한 교통과 수송대책을 비롯한 종합적인 교통대책, 여수엑스포와 연계한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하겠다. 경남도가 대응하지 못한다면 110만 인구의 창원시가 TF팀을 구성하여 그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능동적 자구책을 마련하는데 선두주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급변하는 21세기의 생존전략 가운데 중요한 것 하나가 ‘타이밍’이다. 찾아온 기회를 십분 활용하지 못한다면 도시의 경쟁력은 퇴보할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라도 집행부와 의회, 시민, 지역대표들이 머리를 맞대고 발 빠른 대응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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