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노무현의 꿈 시민 힘으로 부활”
문 대통령 “노무현의 꿈 시민 힘으로 부활”
  • 이봉우·문정미기자
  • 승인 2017.05.23 18:22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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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대통령으로 참석 오늘이 마지막”

“성공한 대통령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에 다시 찾아뵙겠다”

▲ 23일 오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장남 노건호(왼쪽부터)씨, 권양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이제 노무현의 꿈이 다시 시작됐다. 노무현의 꿈은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부활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과 복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나라, 지역주의와 이념갈등, 차별의 비정상이 없는 나라가 그의 꿈이었다.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대통령부터 초법적인 권력과 권위를 내려놓고, 서민들의 언어로 국민과 소통하고자 노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제가 대선 때 했던 약속, 오늘 이 추도식에 대통령으로 참석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해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 노무현 대통령님도 오늘만큼은 여기 어디에선가 우리들 가운데 숨어서, 모든 분들께 고마워하면서, ‘야, 기분 좋다!’ 하실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저는 요즘 국민들의 과분한 칭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제가 뭔가 특별한 일을 해서가 아니다. 그냥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노력, 정상적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특별한 일처럼 되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심각하게 비정상이었다는 뜻”이라며 “노무현 대통령님의 꿈도 다르지 않았다. 민주주의와 인권과 복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나라, 지역주의와 이념 갈등, 차별의 비정상이 없는 나라가 그의 꿈이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러나 이상은 높았고, 힘은 부족했다. 노무현의 좌절 이후 우리 정치는 더욱 비정상을 향해 거꾸로 흘러갔고, 국민의 희망과 갈수록 멀어졌다. 하지만 이제 그 꿈이 다시 시작됐다. 노무현의 꿈은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부활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다시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뿐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지난 20년 전체를 성찰하며 성공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며 “우리의 꿈을, 참여 정부를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이제 가슴에 묻고, 다 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보자”라며 “개혁도 저 문재인의 신념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원하고 국민에게 이익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나가겠다. 문재인 정부가 못다한 일은 다음 민주 정부가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단단하게 개혁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그립다. 보고 싶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이제 당신을 온전히 국민께 돌려드린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이봉우·문정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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