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호국 보훈의 달
도민칼럼-호국 보훈의 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5.28 18:35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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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홍/사천문인협회 회장ㆍ시인ㆍ작가

황규홍/사천문인협회 회장ㆍ시인ㆍ작가-호국 보훈의 달


현충일과 6·25가 들어 있는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이 나라 이 민족을 위해 숨져간 호국선열들을 경건한 마음으로 추념하고 60여년을 병상에서 신음하는 국가유공자들의 위훈을 기리는 달이다. 국가를 위해 공헌하고 희생하신 국가유공자의 애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매년 6월 6일을 현충일로 정해 범국민적인 추모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현충일의 연1회 행사만으로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의 영예와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선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현충일을 전후한 일정한 기간 동안 그 분들의 공훈을 기리고 희생을 추모하는 기간을 정하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국가유공자의 공헌과 위훈을 선양하기 위한 각종 사업을 전개한다.

1963년 처음으로 원호의 기간이라고는 명칭으로 설정한 후 1985년부터 호국보훈의 달로 명칭이 정착되고 6월 한 달로 기간을 정한 것이다. 이 호국 보훈의 달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경건히 추모하고 그 분들의 높은 애국정신을 기리는 기간이며, 아울러 생존해 계신 애국지사와 전상용사, 전몰군경 유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정성을 표하는 기간이가도 하다. 따라서 국민들이 국가유공자의 위훈과 유지를 기리고 받드는데 소홀하지 않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존경과 예우를 하는 것이 그분들의 고귀한 희생에 최소한의 보답을 하는 길이 될 것이며 보훈의 참 뜻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일제 암흑기를 벗어나 국권을 회복하고 광복을 맞았다 하지만 광복의 기쁨을 누릴 사이도 없이 동족상잔의 비극 6.25를 겪게 되었고, 전쟁이 끝나지 않은 60여년이란 긴 세월을 휴전상태에 있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6·25전쟁과 파월장병의 상흔이 도처에 남아 있다. 60여년을 병상에서 외롭게 투병하고 있는 상이군경이 있으며, 남편 또는 부모 자식을 조국에 바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쓸쓸히 살아가고 있는 유가족들이 있다.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다 묻는다는 말이 있다. 뼛속까지 사무치는 그리움이 있고 마음속 깊이 새겨진 아픔이 있는 국가유공자와 유족 분들이 바로 우리 이웃인 것이다. 이 땅에 영원히 지속될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을 찾아뵙고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겠다.
오늘 우리가 세계와 어깨를 겨누고 이만큼이라도 살고 또 살아가는 것이 다 누구의 덕인가? 5000년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숱한 외침을 겪으면서도 그때마다 온 겨레가 불굴의 의지와 애국정신으로 시련을 극복하여 왔고, 특히 일제강점기에 빼앗긴 국권 회복을 위하여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은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는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숱한 위기와 국난(國亂)을 겪으며 오늘이 있게 된 것은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목숨까지 기꺼이 바치며 나라를 구한 애국선열들과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앞에는 아직도 극복해야 할 과제와 어려움이 많다.

반세기 이상 계속되어온 남북 간의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 신뢰를 쌓고 화해와 협력을 다져 나가기 위해서는 민족적인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그리고 경제나 사회적으로도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는 자세가 절실한 오늘이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호국선열들의 고귀한 정신을 되새기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나라와 민족을 위한 그 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본받아 우리 모두가 민족의 새로운 앞날을 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굳게 다져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순국선열과 국가유공자를 추모하고 그들과 유가족을 돌보는 일은 국가의 임무이자 국민의 당연한 도리이다. 조국과 겨레의 안녕을 생각하며 이 땅에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나라의 존립과 번영을 위해 희생하신 국가유공자들의 큰 뜻을 받들고 숭고한 애국정신을 되살리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의무인 것이다. 국가에서 그분들의 예우에 힘쓰고 있지만 아직 만족한 상태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나라 형편이 허용하는 한 보훈사업은 더욱 늘려나가야 할 것이다. 이에 국가 보훈처에서는 국가유공자에 대한 영예로운 생활이 보장되도록 생활안정과 복지향상을 도모하고 있고,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예우를 받을 수 있는 사회풍토 정착과 민족정기 선양사업의 추진으로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보훈 시책을 펴나가고 있다. 우리 국민들도 따뜻한 애정으로 위로와 관심을 갖는다면 그분들의 희생은 더욱 값질 것이며 녹슨 훈장은 빛을 더할 것이다. 아울러 그들이 남긴 숭고한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일도 중요하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립하기까지 고난의 가시밭길을 걸으셨던 애국선열과 자유 민주체제 수호를 위해 구국의 일념으로 꽃다운 나이에 산화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이 조국 번영의 밑거름이 되었음을 생각해 볼 때, 국가유공자의 큰 뜻을 마음속으로 우러러 숭앙하고 애국정신의 귀감으로 되살리는 것은 우리의 의무요 국민 된 도리라 하겠다.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나라와 겨레를 위해 공훈을 세웠거나 희생한 분들을 국가가 보살피고 예우해서 그 분들의 은공에 보답하고 존경하는 것은 공통된 사항이며 국가의 근본인 것이다. 분단국가의 아픔을 지니고 냉전체제를 유지하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현실을 생각하면 호국정신을 고취하고 날로 희박해져 가는 국가안보의식을 다지는 일이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다시 한 번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옷깃을 여미는 경건한 마음으로 선열들께서 보여준 위국 희생정신과 공헌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는 한편, 국가유공자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본받아 우리 앞에 닥친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여 다시 세계 속의 한국으로 이름을 빛낼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치고 의지를 모아야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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