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학교 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간극
기고-학교 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간극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5.29 18:5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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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학기/남해경찰서 경위
 

강학기/남해경찰서 경위-학교 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간극


학교폭력 문제는 초·중·고 구분 할 것 없이 항상 논란이 되는 문제이다. 직접적 폭력 뿐만 아니라 언어폭력 사이버 폭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일어나는 학교폭력은 단순히 그러한 가해사실만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또 다른 문제는 바로 가해자와 피해자의 인식의 차이이다.

학교폭력 문제가 일어났을 때 가해자의 말에서 고유명사처럼 나오는 말이 장난으로 그랬다는 것이다. 가해자는 피해자가 당한 고통을 이해하거나 공감하지 못하고 그저 장난으로 치부해버린다. 심지어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최근 이슈가 된 문제 중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있다. 최근 M.net에서 진행하는 ‘고등래퍼’ 라는 프로그램의 우승자인 양홍원 학생의 문제이다.

그는 사회적으로 질타를 받아 마땅한 학교폭력의 가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방송활동을 하고 피해자에게 직접적인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자신이 가해자라는 사실에 큰 죄책감이 없는 것이다.
전 국민이 볼 수 있는 방송에 나오는 사람마저 이렇게 행동하는데 일반 학교에서 일어나는 학교폭력의 가해자들은 오죽하겠는가?

그렇다면 이러한 간극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로 학교폭력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 강화이다. 단순한 훈계를 넘어서 소년원행등 조금더 형사적인 처벌을 하는 것이다. 그에 따른 앞선 학교폭력 가해자의 본보기가 생기면 피해자들의 감정들을 이해하거나 공감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런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게끔 만들 수 있다.

두 번째로 가해자들과 피해자들끼리 서로 대화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가해자들은 자신들이 한 일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가해자들과 피해자들이 서로 대화를 하게 함으로써 가해자는 피해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고 또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의 말을 들으면서 조금이라도 응어리진 감정들을 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세 번째는 근본적으로 학교폭력을 근절시키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경우는 몇 가지로 나뉘는데 가장 많은 경우가 학교생활에 잘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이다. 이를테면 수업시간에 시킨 발표와 같은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담당교사가 그 학생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파악하고 그 일을 시킴으로써 학생의 자존감을 고취시키고 다른 아이들로 하여금 그 학생이 잘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인지시켜주어야 한다.

두 번째로 많은 경우는 학생 본인이 다른 학생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경우이다. 이 경우에는 모든 학생들에게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시켜주어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학교폭력 문제는 이처럼 그 폭력 자체만이 문제가 아니라 뒤따르는 여러 후폭풍 또한 문제이다. 그러므로 앞서 제시한 첫 번째,두 번째 방법보다 학교폭력 자체를 근절시키는 세 번째 방법이 가장 중요하다. 세 번째 방법을 시도 하였음에도 그런 사태가 일어났을 때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 생기는 간극을 줄이기 위해서 첫 번째 방법과 두 번째 방법을 사용하여야 한다.

학교폭력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폭력이 일어난 후 생기는 뒷수습이 더욱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한번더 강조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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