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지리산향기35-신자급자족시대(新自給自足時代)로의 전환
도민칼럼-지리산향기35-신자급자족시대(新自給自足時代)로의 전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5.29 18:5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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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지/지리산행복학교 교무처장

신희지/지리산행복학교 교무처장-신자급자족시대(新自給自足時代)로의 전환


올 여름은 얼마나 더울까? 벌써부터 낮에는 한여름을 웃도는 기온으로 도시에서는 선풍기와 에어컨을 틀지 않고 버티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우리 집은 흙으로 지어져 집안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으면 더운지 모르고 지나갈 뻔 했는데 손님들이 와서 덥다고 하는 바람에 알게 되었다.

작년을 생각하면 폭염에 높은 습도로 앞으로 냉방에 쓰일 전기료가 벌써부터 걱정이다. 올해 잘 넘길 수 있을까? 예전에는 없는 사람들에게 겨울이 걱정이었는데 추워서 잘못되는 경우보다 더위에 목숨을 잃는 일이 빈번하니 겨울보다 여름이 더 위험하게 되었다.

추위와 더위는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안락함만을 위하여 따뜻하게 하고 시원하게 하는 문제를 넘어선다. 그러니 냉방기나 온열기 사용을 개인의 자제력으로 떠밀어서 절전으로 유도하여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냉온방기기는 모두 전기에 대부분 의존한다. 그나마 온열기는 석유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전기로 점화를 하기 때문에 전기 사용이 우선이다. 냉방기인 에어컨이나 선풍기는 두말할 것도 없다.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탈석탄을 선언했다. 참 잘한 일이다. 세계 최대의 원자력발전소와 세계 최대의 화력발전소를 가진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자랑할 일이 아니다. 원자력발전이 우리에게 주는 폐해가 우선 당장 싼 전기를 쓰는 것 이상으로 크다는 것을 이제 알고 있다. 그리고 전체 비용을 상계할 때 싸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요즘 미세먼지에 우리 국민이 얼마나 노이로제에 걸리고 맑은 하늘 보기가 가뭄에 콩 나듯 우리 어릴 때하고 달리 보기 어렵다는 것도 슬픈 현실이다. 미세먼지의 주범인 노후화된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 중단이 그래서 시급하다.

다 중단하면 해결될 것 같지만 그다음은 안정적인 전력 수급과 전기료가 또 문제다. 어찌 해결해야 하나? 한 때 바람을 이용한 풍력발전이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았다. 그런데 산림훼손과 그 주변 지역민들이 풍력발전소 날개 돌아가는 소리와 저주파로 고통을 겪는다고 한다. 언젠가 태백에 갔을 때 풍력발전기를 보면서 느꼈던 위압감과 소음이 떠올랐다. 산등성이 위 바람을 잘 맞는 곳에 위치해야 하니 산림훼손도 무시 못 한다. 하나를 가지면 하나를 내어놓아야 하는 현실에 참 쉬운 게 없다.

나 같은 시골 무지렁이 아낙에게 얼핏 드는 대안은 태양광이다. 새 정부 들어서 태양광 발전이 주목을 받는다는데 설치비나 대여료가 비싸서 월 7만원 이하의 전기료를 내는 집에는 맞지 많아 시골집의 대부분은 사실 현실성이 없다.

하지만 이제 대규모의 원자력발전소나 석탄화력발전소는 짓지 않는다고 하니 그 재원을 각 가정에 지원해 주면 어떨까? 지난해 여름 냉방기 전력사용 급증으로 도시의 아파트에서도 베란다에 미니태양광발전기를 놓는 모습을 보았다. 누진세로 전기료 폭탄을 맞던 집에서 효과를 보았다고 말하는데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는 전기사용이 좀 줄어든 데다 태양광발전에 정부나 지자제 지원이 많은 것처럼 광고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기에 설치비용을 이리저리 계산하니 머리가 아파 조금 관심을 가지다 말았다.

올해도 날씨가 예년과 다르지 않을 거라는 예측이 쉽게 간다. 이제 발전소 중단도 천명했으니 대안도 제시해 주었으면 좋겠다. 새정부가 들어서니 적페로 부터의 탈피와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비젼이 매일매일 발표되어 희망이 보인다.

빨리 내각이 안정되어 이런 문제들을 요구하고 국민의 한사람으로 그에 맞는 책임도 다하는 안정된 생활이 이어갔으면 좋겠다. 정치적인 요구보다 우리의 실생활에 필요한 정책적인 요구를 할 수 있는 날들이 이제 왔다.
우리 경남도도 그렇게 책임을 지는 지자체장이 도정을 이끌어 지역 이기주의가 아닌 지역 상생의 대안들을 제시하여 나갔으면 한다. 모든 문제는 중앙으로 집중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뭉치면 사는 게 아니라 흩어져야 산다. 각자 쓰레기를 줄이고 에너지를 만드는 신자급자족 에너지 시대로의 전환을 꿈꿔본다. 태양광발전 정책은 설치가 용이하고 수급이 빠른 시골 주택에서부터 시현이 되기를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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