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전남 제암산~일림산 능선
‘호남정맥’ 전남 제암산~일림산 능선
  • 장금성기자
  • 승인 2017.06.01 18:02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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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휴양림 등 가족산행에 적합
▲ 철쭉군락지에서 바라본 제암산-사진제공/한국의 산하

전남 장흥군과 보성군의 경계에 솟아있는 제암산(帝岩山·779m)은 소백산맥 끝에 위치하며 북서쪽으로 사자산에서 일림산으로 힘차게 뻗어 오른 호남정맥을 이룬다. 큼직한 골짜기와 샘이 많고 소나무와 철쭉, 다양한 산야초가 자생하는 호남의 명산이다.


제암산에서 사자산, 일림산으로 연결되는 철쭉군락지는 그 길이가 12.4㎞에 달한다. 완만한 기암괴석과 남해를 바라보며 등산할 수 있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산행으로도 적합하다.

정상부분에는 임금 제(帝)자 모양의 3층 형태로 높이 30m 정도되는 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수십명이 한자리에 앉을 수 있는 이 정상의 바위를 향해 주변의 여러 바위와 주변의 봉우리들이 임금에게 공손히 절을 하고 있는 형상이어 임금바위(제암)이라고 부르며 이산을 제암산이라 한다고 전해진다.

정상에 서면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인 천관산과 ‘호남의 금강’으로 불리우는 월출산, 광주의 진산인 무등산과 팔영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산속에는 가난한 형제가 나물을 뜯으러 갔다가 떨어져 죽어 바위가 했다는 형제바위가 있고, 형제바위 50m 아래 좌우에 의상암자와 원효암자가 있다.

산속 용추골은 시원한 용추폭포로 피서 관광지로 유명하며 산 중턱에는 보성군청에서 관리하는 자연휴양림이 있다. 숲속의 집과 야영장 및 야외교실, 등산로, 산책로, 체력단련시설, 청소년광장, 잔디광장, 물놀이터, 어린이놀이터 등의 시설과 사슴사육장과 멧돼지사육장을 갖춘 조수사육장이 있다.

▲ 사자산
제암산은 남도 끝자락에 위치한데다 철쭉군락지가 해발 630m 부근에 위치하고 있어 5월 초순 남해의 훈풍을 받아 산허리가 철쭉으로 활활 불타오른다. 철쭉이 만개하는 5월 중순이면 멀리서 보아도 붉은 기운이 다도해를 향해 뻗칠 정도이다.

제암산 철쭉은 산철쭉으로 유난히 밑둥이 굵고 사람의 머리가 보이지 않을 만큼 키가 크다. 다른 곳보다 꽃이 큼직하고 흰 꽃이 없고 오직 붉은색만 있어 더욱 화려하다.

제암산과 사자산 사이의 간재 3거리-산불 감시초소-곰재-곰재를 잇는 능선에서 제암산 철쭉의 백미를 볼 수 있다. 일림산이 철쭉군락이 가장 넓고, 다음이 제암산과 사자산 사이 곰재산 주변이다. 능선과 정상 주변에는 철쭉군락은 없다.

사자산(獅子山·668m)은 곰재를 사이에 두고 제암산과 마주보고 있으며, 동서로 400m의 능선이 길게 뻗어 있다. 산 이름은 거대한 사자가 누워서 고개를 든 채 도약을 위해 일어서려는 형상을 하고 있는 데서 유래했으며, 일본의 후지산을 닮았다 해 장흥의 후지산으로도 불린다. 제암산, 억불산과 함께 장흥을 둘러싸고 있으며 정상은 거대한 암반으로 이루어졌다.

일림산(日林山)은 해발 600m대 높이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호남 정맥의 기운을 다시 일으킬 만큼 힘찬 산세로 이루어져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빼어난데, 북서쪽으로 사자산에서 제암산으로 벋은 호남정맥을 비롯해 장흥 천관산과 무등산, 남동쪽으로 득량만에서 율포해수욕장을 거쳐 장흥 해안도로와 보성만 일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 일림산
일림산 주변은 우리나라에서 차밭이 가장 많다는 보성에서도 차밭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지역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녹차가 전국 생산량의 약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림산 아래 도강마을과 영천마을은 서편제의 본향으로 명창이 여럿 나온 곳이기도 하다. 서편제는 남성적인 판소리인 동편제와 달리 한 맺힌 여성의 소리가 특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암산은 감나무재에서 제암산을 오른다. 주능선 산행은 몇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다소 가파른 오르막이 몇 군데 있으나 초보자일 경우 힘들기는 해도 충분히 탈수 있는 능선이다. 이 능선은 바위나 돌이 없는 부드러운 흑산에 좌우의 조망이 시원하다. 철쭉이 능선 따라 등산로 좌우에 산재해 있다.

단체산행의 경우, 한치에서 산행을 시작해 일림산, 사자산 미봉을 거쳐 곰재로 내려서 제암산 정상을 오른 뒤 제암산 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한다. 곰재에서 자연휴양림이나 신기마을 제암산주차장으로 하산할 수 있다. 곰재에서 내려서면 6시간 제암산을 정상을 거치 제암산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하면 7시간이 소요된다.

단축코스로는 능선을 거치지 않고 제암산자연휴양림에서 바로 제암산 정상으로 오를 수 있다. 또한 공설묘지 방면에서 곰재를 거쳐 오르기도 한다. 장금성기자·자료제공/한국의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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