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꿈을 쫓는 사람이 행복하다
세상사는 이야기-꿈을 쫓는 사람이 행복하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6.07 18:39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남용/거창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

문남용/거창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꿈을 쫒는 사람이 행복하다

우리 동네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산골 마을이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까지 전화, 텔레비전도 없었던 자연 그대로의 세상이었다.

아이들은 햇빛에 눈부신 황강(黃江)의 잉어를 따라 십리 길을 걸어서 학교에 다녔다.

산바람 따라 내려온 아카시아 향기와, 산딸기를 따먹던 일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집에 돌아오면 아무도 없었다.

어른들은 논·밭으로 일을 하러 나가셨고 집을 지키는 누렁이가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었다.

가방을 벗어놓고 부엌에 있는 솥뚜껑을 열면 노란 감자에 엄마의 온기가 남아 있었다.

군것질 거리가 없었던 그 시절, 마루에 앉아 복슬복슬한 엄마의 사랑을 설탕에 찍어먹던 맛은 지금도 달다.

감자밭에서는 누렁이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목줄에서 해당된 자유를 누렸다.

가끔 날아가는 꿩을 보고 멍멍 짖어대며 달리다 제풀에 지쳐 돌아오곤 했다.

필자 역시 막연히 좋아 보이는 일에 아까운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소비했다.

마음은 뻔하고, 조금만 노력하면 성공 할 것 같다는 착각과 허영(虛榮)에 갇혀 있었다.

꾸준한 실천이 생략된 것을 외면하고, 자기 합리화라는 명분으로 작은 실패를 인정하지 않았다.

필자의 나이는 45세로 인생의 하프타임(half time)에 서있다.

지난날의 아쉬움을 곱씹어 보고 내 안의 를 찾는 시간이기도 하다.

앞으로 34년을 어떤 생각을 갖고 무슨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다.

꿈은, 나이에 관계없이 언제나 젊고 건강한 청춘이다.

시작의 동기와 성취의 기회를 동시에 갖는 가장 훌륭한 행복 도구다.

경남 거창군에는 거창하게 노래하는 농부들이라는 실버 합창단이 있다.

2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평균 연령은 63, 최고령자는 80세라고 한다.

매주 1회씩 2시간 동안 연습을 하고 각종 무대에서 공연도 한다.

단원들은 공연을 하고 박수를 받으면 자존감이 높아지고 삶이 행복하다고 전한다.

지난 521일에는 산악인이자 탐험가인 허영호 대장이 64세의 나이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 등정에 성공했다.

허 대장의 도전은, 신체적 나이를 극복한 인간 승리가 할 수 있다.

이란 태양이 있고, ‘자신감이란 물을 주며, 여기에 실천이라는 거름을 뿌리면 크고 아름다운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거창하거나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좋다.

정성이 깃든 노력의 대가로 온전한 자기만족이란 기쁨을 맛 볼 수 있는 일이면 충분하다.

사람들은 의외로 우리가 어떤 생각으로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별로 궁금해 하지 않는다.

그러니 남 눈치 보지 말고, 가슴이 시키는 일을 찾아 시작하는 게 답이다.

필자는 직장인으로서 생활 글쓰기에 도전했다.

읽기 쉽고 따뜻하며 잔잔한 감동이 있는 글을 사람들과 나누는 게 소망 이다.

책을 읽고, 일상에서의 관찰과 경험을 소중히 여기며 사색을 통한 글쓰기 연습을 하고 있다.

행운은, 꾸준한 시도가 기회를 만났을 때 만들어지는 무지개다.

뭔가를 시도하지 않으면서 행운을 바라는 것은 감나무 밑에서 홍시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은 일이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별반 다르지 않을 밋밋한 내일을 살기에는 주어진 시간이 아깝지 않는가.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조지 버나드쇼(영국 출신 극작가)의 묘비명에 새겨진 말처럼 우물쭈물 하다가 꽃이 피기도 전에 끝난다.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 제일 소중한 사람은 ’, 가장 가치 있는 일은 꿈을 쫓아가며 행복을 느끼는 삶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