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선두의 법칙 준수는 운전자의 필수사항이다
기고-선두의 법칙 준수는 운전자의 필수사항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6.13 18:2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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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수/의령경찰서 교통관리계장
 

김득수/의령경찰서 교통관리계장-선두의 법칙 준수는 운전자의 필수사항이다


아무도 없는 새벽 시간대 선행차가 신호를 무시하면 뒤차도 그대로 따른다.

물론 양심 운전자도 많지만 신호를 지키면 나만 손해라는 의식 때문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차에 설치된 블랙박스는 지켜보고 있다. 이런 운전자에게 선두의 법칙을 설명하고 싶다.

선두의 법칙이란 신호등에 정차했을 때 제일 앞에 선두로 서있는 차가 푸른색이 될 때까지 정확히 기다렸다가 출발 하면 그 뒤를 따르는 차는 아무리 신호를 무시하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것이다. 뒤에서 아무리 큰소리로 경적을 울리며 욕을 퍼 부어도 선두에 있는 차가 움직이지 않으면 소용 없는 일이다. 1996년 개그맨 이경규가 간다(숨은 양심을 찾아서)는 방송에서 아무도 없는 새벽시간대 나홀로 정지선을 지키는 착한 운전자에게 냉장고를 선물하고 양심 인증 스터커를 부착해줌으로써 국민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경남경찰도 2017년 교통안전선지키기(정지선,중앙선,지정선,IN- LINE)를 통해 교통사상자를 줄이고 선진 교통문화를 정착시킨다는 목표로 나홀로 양심 운전자를 찾아 인증서수여와 선물을 주고 있다. 선두의 법칙은 비단 교통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일상생활에 그대로 적용된다. 경기장 입장, 지하철, 버스승차, 등산, 운동경기 등 수 없이 많다. 이런 경우 선두에 선 사람이 바로 리더인 것이다. 리더가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 그 뒤를 따르는 무리는 균형이 깨지고 사고로 이어 질 수 밖에 없다. 리더의 역할과 행동은 뒤에 서있는 사람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차량 운전에는 선두의 법칙이 엄격히 적용되어야만 한다. 이유는 단 하나다. 내 생명과 남의 생명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누구든 제일 앞에 섰다면 내가 바로 리더라며 특권과 위세를 부려야만 한다. 그런 특권과 위세는 질서유지 차원에서 얼마든지 허용된다고 본다. 교차로 사고 대부분이 이 선두의 법칙을 준수하지 않아 발생하고 있다. 지금 내가 걷는 눈길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니 함부로 걷지 말라는 서산대사의 명언이 선두의 법칙을 잘 설명하고 있다. 선두의 법칙 무시는 멈출 줄 모르고 악어떼가 우글거리는 강으로 질주하는 누우떼와 다름없다. 행락철로 차량이 급증하고 있다. 대형사고 예방을 위한 선두의 법칙 준수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으로 욕을 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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