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상상력을 더한 창의적 사고를 꿈꾼다
아침을열며-상상력을 더한 창의적 사고를 꿈꾼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6.15 18:4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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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숙/영산대학교 게임영상콘텐츠학과 교수

채영숙/영산대학교 게임영상콘텐츠학과 교수-상상력을 더한 창의적 사고를 꿈꾼다


당신의 사고는 얼마나 자유로운가? 꿈을 품고 살아가던 나이와 비교해 지금은 어떠한가? 세월이 흘러 내가 기성세대가 되고 나니 옛 어른들의 말씀에 공감하는 횟수가 늘어난다. 그러면서 나 스스로 철이 들어가는 것이라 여기곤 한다. 하지만, 품었던 꿈을 현실적인 삶 속에 가두고 사고의 폭은 좁아만 간다. 가끔은 희망 가득한 꿈을 품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

교양 수업 중 하나였던 창의적 사고라는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읽은 책 중 하나를 소개하면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의 ‘생각의 탄생’이다. 이 책의 소개 문구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파블로 피카소, 마르셀 뒤샹, 리처드 파인먼, 버지니아 울프, 제인 구달, 스트라빈스키, 마사 그레이엄 등 역사 속에서 뛰어나게 창조성을 발휘한 사람들의 과학, 수학, 의학, 문학, 미술, 무용 등 분야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사용한 13가지 발상법을 소개한다.

관찰, 형상화, 추상,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 등 13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직관과 상상력을 갈고 닦아 창조성을 발휘하는 방법을 제시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창조성을 키우는 첫 출발을 관찰에서 시작해 보자. 올바른 관찰은 단순히 보는 수준에서 주의해서 보는 수준, 보는 활동을 통해 무엇인가를 깨달아가는 수준까지 발전해야 한다.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관찰해 보자. 초등학교 시절 관찰일지라는 것을 써 보았을 것이다. 작은 씨앗에서 싹, 꽃을 보게 되고 다시 씨앗이 맺히는 과정을 살펴보고 기록해 보지 않았는가? 다시 예전에 해 본 일을 시작해 보는 것이다.

다음 단계는 형상화 단계이다. 마음에 떠오른 생각을 자신에게 맞는 감각을 통해 시각적 형태로든 혹은 음악, 춤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표현해 보자. 그리고는 이것을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해 단순화시켜 사물의 본질을 찾는 추상화 단계로 발전해 보자.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다 보면 우리의 사고는 13가지 단계 중 마지막의 단계로 소개된 변형과 통합의 단계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사고가 자유롭다고 기존에 가진 통념을 모두 뒤엎는다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교육 과정에서도 우리는 사고하는 방법들을 배워왔다. 단지 지식을 점검하는 시험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문제였지만 체계적인 통합적 사고를 할 준비는 하고 있었던 것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문화에 익숙한 세대는 기성세대가 가진 생각과 얼마나 많이 다를까? TV의 한 프로그램에서 글쓰기에 대해 언급한 것을 본 기억이 난다. 원고지에 글을 쓰던 시절과 비교해 컴퓨터로 글을 쓰는 요즘과 비교해 글의 양이나 질은 변화에 대해 원고지 글이 더 좋으리라 생각하지만, 연구 결과는 전혀 양적 질적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면 오히려 더 좋은 글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원고지는 한 번 쓰면 수정하기가 싶지 않기 때문에 깊은 사고를 하리라 생각하지만, 컴퓨터에 직접 작업을 하면서 저자는 자신이 쓴 글을 다시 읽고 여러 번의 수정을 할 기회가 열려 있기에 글은 더 다듬어지고 저자는 만족스러운 글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다양한 디지털 기계가 사고의 방식도 변화시켰지만, 폭과 깊이도 변화시켜 준다. 생각을 전달하는 매체만 달라졌을 뿐이다. 종이가 아닌 디지털 기계를 활용해 기록하고 표현, 공유할 수 있다. 반복적인 수정 작업은 더 좋은 표현으로, 인터넷은 다른 이의 생각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만들지 않은가? 물질에 얽매여 불가능했던 사고가 디지털의 날개를 달았다.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을 익히고 필요한 정보를 검색, 정리, 표현하고 콘텐츠로의 상품화 능력을 익힌다면 상상력과 결합한 창의적 사고는 더욱 풍부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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