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칼럼-본인은 모르는 질병-구취증(입냄새)
한의학 칼럼-본인은 모르는 질병-구취증(입냄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6.25 18:25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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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본인은 모르는 질병-구취증(입냄새)


평소 양치질을 자주 하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올라오는 입냄새 때문에 대인관계 및 타인 앞에서 소극적이 되는 이들이 있다. 더 큰 문제는 누군가가 말해주기 전까지는 자신의 입냄새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사회생활 등에 있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기도 한다.

입냄새, 구취증은 단순 구강청결뿐만이 아닌 스트레스로 인한 위장 열, 소화장애, 입안 염증 등 원인들로 인해 발생될 수도 있다. 이에 양치질이나 껌, 은단, 가글, 마우스 스프레이 등의 임시방편에 그치지 말고 정확한 원인을 찾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즘 현대인들 사이에 입냄새를 많이 발생하게 하는 질병 중 하나는 역류성 식도염, 소화불량 등으로, 위산이 역류하면서 심한 냄새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반복되는 입냄새의 다양한 원인 중에 ‘담적병’이라는 개념이 있다. 담적병이란 글자 그대로 담(痰)이 쌓여있는 것(積)을 의미 한다. 이러한 담적병에 걸리게 되면 위의 외벽이 음식의 독소 때문에 굳거나 붓게 된다. 우리의 위장은 소화 과정을 통해서 우리 신체기관에 양질의 영양소를 공급하고 유해물질을 걸러내는데 담적병에 걸리면 이러한 활동들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게 되고 그러한 결과로 복부 팽창, 역류, 잦은방귀, 어지러움, 명치 통증과 함께 입냄새가 발생하게 된다.

뭉친 담을 푸는 데는 음식물을 위장에서 분해시키기 쉽게 충분히 씹어 삼키는 등의 식사습관이 매우 중요한데, 담적이 심한 경우엔 진피, 사인, 백출, 창출 같은 약재들을 기본으로 오약, 강황, 육두구, 정향을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가감하여 치료하기도 한다.

울체된 담을 풀어주는 것은 기관지, 위, 간, 신장, 폐 등 장부에 쌓인 열을 제거해주어 몸 전체적인 기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소화기 관련 구취뿐만 아니라 비염과 인후염 등 호흡기로 인한 구취증에도 효과가 좋다.

심한 경우 기(氣)의 울결로 인해 담이 뭉치고 커져 덩어리가 될 경우 명치 밑 목구멍 등을 자극해 성대결절이나 염증 증상을 나타낼 수도 있는데, 외형상에는 변화가 없어 서양 의학적으로는 특별한 소견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대부분 신경성 스트레스 질환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뚜렷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심해지고 반복될 경우 구취로 인한 행동변화에 대한 스트레스는 물론 두통, 불면, 불안 등 정신적인 병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입냄새를 가벼이 여기지 말고 몸 상태를 알려주는 특정 신호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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