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아동청소년 바우처 예산
아침을열며-아동청소년 바우처 예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6.26 18:15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 원장

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 원장-아동청소년 바우처 예산


벌써 한 해의 반이 지나간다. 인생의 시속이 점점 빨라짐을 느낀다. 불경기 속에서도 희망적인 뉴스가 국정에서 조금씩 들리기도 하니 참 다행스럽다.

다양한 소리를 듣고 수렴할 수 있는 신문고제도의 장점이 있지만 민원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싫어한다. 이러한 부분을 좀 수정했으면 좋겠다. 민원이 귀찮은 일이 되어버리는 부분을 말이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안 되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민원의 형태로 나타난다. 1차, 2차 말을 해도 되지 않기 때문에 접수한다. 어쩌면 모든 시민의 말을 다 들어줄 수는 없다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다 합리적이고 민감한 대처는 필요한 것 같다. 그들의 좋은 결과로 수십억이 절약될 수도 있고, 실수로 우리의 소중한 재산이 고갈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진주시의 예산이 부족하다고 하여 이용자를 모집하지 않고 있어 필자가 하는 일은 현재 최대의 불경기이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는 저소득층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아동의 언어발달이 늦으면 언어치료를 받거나 주의집중력의 문제, 적응, 사회성의 문제가 있어서 또래관계형성이 어려운 아동들을 일정기간 지속적으로 중재해야 하는데 경제적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고민하다가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거의 진주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근로자통합서비스보다는 결정적인 시기에 놓인 아동들의 바우처 지원이 아주 필요한 만큼 지역투자사업 중에 아동청소년 심리지원서비스 영역의 인원수를 늘려주면 좋겠다. 그리고 선정과정에서 제대로 평가하여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지원되도록 시에서 관리감독을 철저하게 해주면 좋겠다.

우리는 21세기의 변화무쌍한 시대에 살고 있다. 개인마다 가정마다 입장이 다르겠지만 어른들도 살기가 힘들고 아동청소년들은 더욱 힘들다. 맞벌이가정이 늘어나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등 공공기관에서 아동들의 복리후생을 완벽하게 지원하기는 어렵다. 소심하고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은 친구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조용히 지내고 표현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초등학교에서 진로나 미술심리수업을 반별로 해보면 같은 학년, 같은 반이라도 편차가 아주 심하다. 공부를 하는 수업은 아니지만 집중력도 수행하고 발표하는 능력도 천차만별이다. 소그룹으로 진행해야하지만 여건상 그렇지 못하는 반별수업의 한계도 있고, 선생님의 말을 듣고 스스로 따라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몇 명의 아이들은 몇 번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선생님의 도움으로도 한계가 있는 부분은 친구들의 도움을 조금씩 받는 방법도 있다. 지식전달적인 교육도 중요하지만 상대를 돕는 이타심을 좀 가르쳤으면 싶다. 자신의 욕구도 중요하고, 자기주장도 필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야말로 미래사회에서도 가장 필요한 역량인 것 같다. 공공기관에서 힘든 부분은 가정에서,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아동청소년기는 일생을 두고 볼 때 기초를 다지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러한 시기에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믿음직한 곳이 많았으면 좋겠다. 시나 정부의 경제적 지원 없이 사설센터들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 염려스럽다. 그리고 개개인들도 다들 자기 살기도 바쁘다고 하지만 힘들어하는 친구에게는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함께 나누려 한다면 지금보다 더욱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