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상생의 길
시론-상생의 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6.27 18:3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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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화/논설위원
 

정민화/논설위원-상생의 길


우리 한국사회는 해방 된지 7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극심한 이념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해방이전인 일제치하에서의 독립운동을 하던 항일세력과 생존을 위해 일제에 협력했던 친일세력간의 각자 처한 배경과 환경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을 무대로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항일 민족세력은 모택동의 사회주의 좌파세력의
도움이 필요했고 자연히 동화될 수밖에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일제치하의 친일세력은 일제가 자유우파를 근간으로 우리민족을 통치하였기에 역시 우경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양측은 피할 수없는 처지에서 각자생존을 위해 각자의 길을 모색 하게 된다. 이것이 좌, 우 이념갈등의 역사적 시발점이라 볼 수 있다.

미국의 히로시마 원폭으로 갑자기 해방을 맞은 우리민족은 중국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 세력이 속속 귀국함으로서 해방정국은 좌우 이념대결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일제가 패망하고 도주하자 국내는 무정부 상태하에 놓이게된다

이에 항일 민족주의 세력은 인민 위원회를 각지에 결성 치안 등을 담당하게 함으로써 주도권을 장악하게 된다.

좌파세력의 등장을 좌시할 수 없었던 미국은 국내친일세력을 앞세워 인민위원회를 무력화시키면서 국내정치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하여 결국, 남북분단의 원인이 되었고 우리 사회이념 대결의 단초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독립운동을 한 민족주의 세력은 미국의 지원을 받고 전면에 다시 등장하기 시작한
국내 친일세력에 주도권을 잃게 되어 비주류로 전락하게 된다.

정부수립 후 주도권을 쥐게 된 국내우파들은 산업화를 기치로 비약적인 압축 경제성장을
이루어 정통성 시비를 상쇄시키면서 산업화 과정에서 생성된 반독재 민주화 세력과 합해진 좌파민족주의와 대비되면서 보수와 진보 양대산맥으로 자리 잡게 된다.

돌이켜 보면, 오늘날의 좌우 이념대결은 일본의 한반도 침탈인 한일 합병에 기인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일본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새롭게 탄생한 정부는 김대중, 노무현정부를 계승하는 좌파 민족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물론 이것이 사회주의를 지향하거나 종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반분단, 통일을 지향하기 때문에 미래지향적인 교류를 희망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대결보다는 남북교류를 통하여 궁극적으로는 통일로 나아가자는 접근방식이다.

새정부의 역사적 소명은 적폐청산과 통합이다.

적폐청산과 통합을 통하여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

이것은 움직일 수없는 시대정신이다.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연이어 나온 기념사에서 산업화 세력을 포용하고 함께 국가 발전과 미래의 동반자로서의 인식의 전환을 꾀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우파 산업화 세력도 좌파 민족주의를 종북이니 빨갱이니 하는 자극적인 표현을 삼가야 할 것이다.

반분단, 남북통일을 향한 노력을 폄훼하고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며, 우파의 역사적 과오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좌와 우는 함께 해야 하는 양날개이기에, 적대시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동반자 관계임을 명심해야 하며, 선진 복지국가 건설 에 다함께 매진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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