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함양 화과원 국가사적지 지정 시급
사설-함양 화과원 국가사적지 지정 시급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6.28 18:2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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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던 함양군 백전면 백운산 소재 ‘화과원(華果院)’을 국가사적지로 지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화과원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분인 백용성 선사가 선수행과 생산적 근로활동을 병행하여 나간다는 선농불교사상을 실천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1929년 개간한 농장이다. 백 선사는 이곳에 과일과 채소 등을 재배 판매한 수익금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지원했다. 만해 한용운 선생과 함께 불교계를 대표하는 독립운동가인 백 선사는 16세 때 출가해 승려로 평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분이다.백 선사는 1919년 3·1 독립선언서에 네 번째로 서명하고 만세운동을 주도해 1년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이처럼 화과원은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적지임에도 기념물로만 지정돼있을 뿐 보전 및 복원대책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함양군과 동국대학교가 화과원 국가사적지 지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화과원을 국가사적지로 지정하기 위한 각종 학술연구와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되며, 화과원을 함양군의 대표 문화관광상품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관광개발을 위한 연구 및 정책자문에도 협력하게 된다.

화과원 국사사적지 추진은 국내 정·재·교육계 인사 84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해 2015년 5월 국가사적추진 발기인 대회를 열고, 그해 7월 국가사적지추진위 창립, 2016년 화과원 유허지 발굴조사 용역 등이 진행돼 왔지만 아직 국가사적지 지정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초개와 같이 목숨을 던진 순국선열의 뜻을 되새기는 차원에서도 수많은 독립지사의 독립자금원이 되었던 화과원을 반드시 사적지로 지정하고 보전해서 후손에 물려줄 수 있도록 정부당국의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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