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명물 ‘장어거리’ 사라져 많이 아쉬워요”
“진주 명물 ‘장어거리’ 사라져 많이 아쉬워요”
  • 한송학기자
  • 승인 2017.06.28 18:28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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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시 촉석루 정문에 위치한 '장어거리'가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사업으로 철거되고 있다. 사진은 장어거리 철거 전 모습.
촉석루 앞 남강변 10여개 업소 30여년 이상 영업
지역주민·외지 관광객에 '진주관광 필수 코스화'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사업으로 철거 완료 단계
장어구이집 시내 곳곳으로 흩어져 엣날명성 퇴색

지역주민·관광객 “새로운 장어거리 조성됐으면…”


진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알려지고 거리를 이루면서 상권을 형성했던 ‘장어거리’가 사리지면서 지역민들을 비롯한 진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장어거리’는 진주시 촉석루 정문에 위치한 장어구이 전문업소 10여개가 도로변에 일렬로 늘어서면서 붙여진 명칭이다.

진주의 전통음식은 아니지만 외지인들에게는 장어구이가 진주향토음식처럼 인식되어 왔다. 대부분의 업소들은 30년 이상, 길게는 40년 이상된 업소들로 ‘원조’ 경쟁이 치열할 정도로 정통과 자부심이 대단했다.

장어거리 주변에는 진주성과 촉석루 등이 위치하고 있어 10월의 진주 축제기간에는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의 하나이다. 주말에도 수많은 차량과 인파로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다.

장어구이 업소들이 모여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도 증폭되면서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컸다. 진주를 방문한 사람들은 이 장어거리에서 진주장어구이를 맛보고 가야하는 것이 진주여행의 코스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 장어거리의 업소들이 모두 사라지면서 지역민들과 진주를 찾아온 방문객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장어거리는 완전 철거를 앞두고 있으며, 철거가 완료되면 장어거리를 포함한 이 일대는 '진주대첩기념광장'이 조성된다.

문제는 진주의 명물 중 하나인 장어거리가 사라지면서 진주의 관광자원도 함께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진주의 명물로 보호하고 발전시켜야 할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막무가내 식으로 철거하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이 장어구이 전문집들은 진주성 인근의 도로변과 구석진 골목 등에 다시 문을 열어 영업을 하고 있다. 상권을 이뤄 영업을 하는 것이 아닌 일반적인 맛집으로 개별적으로 2~3군데 영업을 하는 정도이다.

지역민들과 외지 관람객들에게 수십년동안 사랑을 받으며 '거리'가 탄생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던 음식 명소가 사라지면서 관람객들과 지역민들의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인들과 함께 고향 진주를 찾았다는 구모씨는 “수년만에 진주를 놀러와서 함께온 관광객들에게 진주장어구이를 극찬하면서 장어거리를 찾았는데 모두 철거되고 없어 많이 아쉬웠다”며 “하나의 관광자원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유명한 거리를 왜 없애버렸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계의 원로인 A씨는 “아까운 자원이다. 진주장어구이는 진주의 전통음식이라고 할 정도로 많이 알려진 음식인데 관광자원으로 활성화 시켰으면 지역경제에도 큰 효과를 보였을 것”이라며 “장어거리는 어릴때부터의 추억을 간직한 곳인데 사라져서 아쉽다. 다른 장소에 지역의 문화와 연계한 새로운 장어거리를 형성하면 지역에 큰 보탬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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