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명절 같은 여름휴가
도민칼럼-명절 같은 여름휴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7.05 18:3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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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한/합천애육원 원장

서정한/합천애육원 원장-명절 같은 여름휴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국민이 행복할 권리가 있다. 모든 권력의 주체가 국민이다. 자유민주주의 다섯 가지 원리 중에 첫째가 자유고, 둘째는 개인과 가정의 행복, 셋째가 법치주의, 넷째가 자본주의(시장경제), 다섯째가 선거제도로 지도자 선출, 지도자에게 권력을 위임하는 것이다. 북한에서 탈북한 사람이 북한에는 여행의 자유가 없어서 여행은 관할 경찰서의 여행 허가증을 받아야 이동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여름휴가도 마음대로 못 간다는 것이다.

오늘은 6월 25일이다. 72년 전 일본의 압제로부터 해방이 되고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6․25전쟁)이 발발했다. 필자의 나이가 다섯 살이었다. 6월 24일 중앙일보 1면 사진에 수원화성 위에 여섯 명의 꼬마가 코를 줄줄 흘리며 앉아있었다. 맨 앞에 아동이 필자와 비슷해 보였다. 합천에서 대구로 가족이 피난을 가는데 쌀 한말을 외삼촌이 지게에 지고 그 위에 필자가 앉아 있었다. 낙동강 다리 옆에 가족들이 도착하니 다리가 끓어져 있었다. 총소리와 대포소리, 도로가에 인민군 시체, 강 건너에는 국군이 방어를 하고 있었다. 배가 고파서 강물을 가져와서 보리미숫가루를 물에 태워 먹으려 하는데 나이어린 필자보고 달밤에 물을 가져오라고 시켜서 강물에 가니 사람의 목, 다리 등 시체들이 강물에 둥둥 떠 있었다. 물을 가져오지 못하고 논 옆에 고인 물을 가지고 미숫가루를 먹고, 묘산면 도옥리로 돌아오니 소는 다 잡아먹고 동네사람은 전부 처형일자를 정해놓았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인천상륙작전으로 인민군이 물러가고 생명이 살게 되었다.

해방 후 6․25전쟁 후에는 여름휴가가 없었다. 70년 동안 눈부신 경제발전이 되고 새나라 택시 한 대가 동네마을 결혼식에 오면 ‘개구리 차’왔다고 동네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그러다가 집집마다 자가용이 있고, 개인마다 스마트폰을 가지게 되면서 근로기준법에 휴가제도가 생겨서 1년에 20일정도 연차휴가를 사용하니까? 직장과 기업체에서는 휴가를 근로기준법에 따라 실시하게 되었다.

2016년 여름에 필자는 아내와 아들, 딸과 함께 여름휴가 3일을 경북 경주시와 영덕군의 동해안으로 갔다. 신혼여행을 경주로 갔을 때보다 경주는 많이 변화하여 안압지에서 신라천년의 숨결을 보고 식물원의 새도 종류별로 다 보았다. 펜션 시설이 좋아서 경주와 영덕의 바닷가에서 쉬면서 여름휴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경북 영덕군은 아내가 어릴 때 성장한 곳이다. 결혼할 때 40년 전 비포장도로가 완전히 시가지가 바뀌어 옛날 모습이 없다.

여름휴가를 명절처럼 쉬는데 어떻게 쉬면 좋을까?

첫째,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자녀들이 있다면 교육목적으로 여름방학에 장소를 정하면 좋다. 옛날에는 외갓집 원두막에서 수박, 참외, 토마토를 먹는 여름 즐거움이 있었다. 지금 농촌에는 그런 즐거움이 없다. 전국 시군구에는 자치단체마다 관광지를 잘 만들어 놓았다. 역사공부도 되고, 대한민국의 지리적 특성, 특산물을 보는 것도 어떨까? 평생 여름휴가를 계획 세워서 가족, 가정 단위로 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둘째는 국내 여행과 해외여행의 균형을 잡아서 예산도 세우고 목적지를 정해야 한다. 국내여행은 돈 소비를 국내에서 하니까 국가경제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의 사촌 여동생 한명은 독일에서 파독간호사로 가서 독일 사람과 결혼하여 3년에 한 번씩 월급을 모아서 세계 각 국을 여행했다. 독일 사람들은 생명보험, 연금제도가 잘 되어서 철저히 검소하게 살고 결혼식 패물도 없고, 생명보험 증권이 결혼선물이다.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은 계획을 세워서 하는 것이 좋다.

셋째는 여름휴가가 명절휴가처럼 모든 국민이 가고 싶어 한다. 국가와 직장에서는 여름휴가가 국민의 자유와 가족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직장에서 월급에 반영하고 도와주면 어떨까? 국민이 가정에서 행복하면 국가와 직장을 위해서 더욱 열심히 일할 것이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 70년 동안 대한민국의 풍속이 변했다.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여름휴가가 되게 하자. 7–8월 행복은 여름휴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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