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외적동기에 임하는 적극적인 자세
도민칼럼-외적동기에 임하는 적극적인 자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7.09 18:1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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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

길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외적동기에 임하는 적극적인 자세


인사청문회를 이제 막 통과한 조재연 대법관 후보자가 학생들에게 준 짧은 조언이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노력한다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다 저처럼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 치고 노력 안 한 사람 없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다 1등을 할 수 있지는 않지만 공부를 하지 않으면 성적이 오를 수도 없다. 노력하는 범위 내에서 잘 하시길 기원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학창시절의 외적동기는 끊임없이 무엇인가에 도전하게 만드는데 주어진 환경에 대해 습관적으로 불만을 먼저 가지는 사람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는 사람이 더 좋은 결과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흔히 동기를 스스로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하는 내적동기와 시험이나 외부의 조건에 부합하려는 외적동기로 구분하며 이 중 내적동기가 바람직하다고 정의한다. 그러나 학창시절에 내적동기를 가지고 학습에 임하는 학생이 얼마나 되겠는가. 대부분 외적동기를 가지고 목표치에 도달하고자 노력하다보면 성취감을 맛보며 더욱 분발하는 것이다.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느긋하게 방학을 즐길 여유가 없다는 소식은 많이 접했다. 보건대학의 경우 마지막 학년의 여름방학은 곧 있을 국가시험을 준비하느라 매일 등교하여 모의고사, 자율학습 등 여념이 없다. 그렇다고 1학년의 방학이 여유 있지는 못하다. 우리대학 기숙형 영어집중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들은 지금 하루 종일 영어공부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우리대학의 기숙형 영어집중프로그램은 올해로 8회째 진행되고 있다. 방학 중 7주를 온전히 영어 학습하는 데 투자하게 되며, 원어민과의 회화과정과 토익집중과정으로 구분된다. 이 시간을 잘 활용하기만 해도 학생들은 사교육으로 영어점수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

여러 해 동안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태도와 성취도를 관찰해보면 분명히 상관관계가 있는 학습태도가 있다. 그것은 적극적인 마음가짐이다.

프로그램의 효율적 진행을 위해 시작 전 토익시험을 통해 수준별로 반을 구분하게 되는데, 영어기초가 거의 없는 마지막 반 학생들의 태도를 살펴보면 꽉 매여 있는 일과에 대한 불만과 엄청난 양의 학습량에 대한 부담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심지어 몸이 아프기까지 한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이왕 매여 있는 시간 속에서 모르는 것을 질문하고 반복학습하며, 그야말로 열공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러한 긍정적 외적동기의 적극성은 점수 향상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때부터 그들의 외적동기는 학습에 대한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학창시절이건 사회인이 된 상황이건, 혹은 가정에서이건 나 개인을 놓고 다양한 상황에 놓이게 될 때 그 상황에 대처하는 나의 마음가짐과 태도는 결과를 달리할 수 있다. 즉, 상황을 잘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나를 긍정적 방향으로 인도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이다. 비록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는 결과에 이르더라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또 그 상황에 맞는 지혜를 짜내도록 해준다.

교직에 있으면서 지식 몇 개보다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학생들이 가지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영어프로그램을 여러 해 진행하면서 비록 시작점이 낮았어도 참가한 학생들의 적극적인 마음가짐은 결국 기대 이상의 결과로 이어지는 모습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이 태도들이 반복되면 습관이 될 것이고 이들은 사회에 나가서도 그렇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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