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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함양 미래 먹거리, 산삼이 답이다
박철기자  |  pc2000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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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0  18: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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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양군 상림권역개발 조감도

엑스포(EXPO)는 엑스포지션(exposition)에서 나온 말이다. ex-(밖으로)+ position(지위)이니, 문화·경제 등의 발전상과 국격 상승을 내외에 과시하는 종합박람회다. 예전엔 ‘만국박람회’라 불리던 엑스포는 한 마디로 경제·문화 올림픽이다. 올림픽, 월드컵 못잖은 국제 영향력을 가지는 국가적인 큰잔치다. 최근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동네잔치 엑스포’와 각종 지역 축제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지방자치제도 아래 단체장의 치적 홍보용으로 이만큼 돋보이는 이벤트를 찾기 어려우니 만만찮은 유혹이 아닐 수 없다. 극히 일부 사례를 제외하고, 지역 경제에 큰 후유증과 그늘을 드리우는 ‘속빈 강정’ 이벤트에 막대한 세금이 새고 있는 것이다.
함양군이 2020년에 산삼항노화엑스포를 개최하자며 사활을 걸고 있다. 우려가 많다. 함양은 대내외에 과시할 만큼 발전한 도시가 아니다. “인구 4만 도시가 웬 엑스포?”라며 고개를 갸웃하는 반응이 많은 현실이다. 군은 ‘함양의 미래 먹거리 창출’을 내세우며 ‘사후관리 부담 없는 엑스포’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행사 개요 = 2003년부터 함양군은 산양삼에 눈을 돌렸다. 군은 그동안 축적된 산양삼 생산 역량을 토대로 산삼항노화엑스포를 성공시켜 세계 항노화 건강산업의 중심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45일 동안 상림공원 등을 중심으로 한 18만㎡의 행사장에 100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군은 함양군이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어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는 어둡다’는 점을 엑스포 추진 배경으로 든다. 함양군은 전체 면적의 78%가 임야다. 따라서 군은 “산림의 미래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제대로 활용해야 군의 미래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는 입장이다.

군은 엑스포 추진방향으로 △행사장은 연간 100만명이 방문하는 집객력 높은 상림공원을 활용 △기반시설은 이미 조성된 시설과 숲을 활용해 사후관리 부담 없는 엑스포 지향 △컨셉은 천년의 숲 상림과 산삼, 항노화를 연계한 콘텐츠 중심 엑스포 등을 내세우고 있다.

총 소요예산은 150억원(국비45·도비60·군비45)이다. 상림공원 일원을 주행사장으로, 대봉산 산삼휴양밸리를 배후시설로 활용한다. 주 행사장은 상설시설 6동(산삼 전시관·판매장·약용식물인큐베이터센터·문화예술회관·박물관·종합사회복지관), 임시 가설물 6동(항노화산업관·세계교류관·미래산삼관·힐링&필링관·산림문화관·생태학습장)으로 구성된다. 산삼 전시관(50억), 판매장(25억), 인큐베이터 센터(12억) 등은 조성 중이다. 배후 기반시설로는 함양산삼휴양밸리에 총 1100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거·함·산 항노화체험지구, 산림레포츠단지, 치유의 숲 등 12개 사업 시설을 연계 활용한다.

 

   
▲ 함양군 상림권역개발 조감도

◆추진 현황 = 군은 오는 11월까지 국제행사 타당성 조사용역을 완료하고, 12월에는 경남도와 공동으로 국제행사개최계획서를 주무부처인 산림청에 제출할 계획이다. 군은 이후 기재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 심사 확정까지 과정을 내년 7~8월까지로 보고 있다.

군은 엑스포 기반 구축과 관련해 최근 ‘함양산양삼’ 산림청 기능성등록 공모사업에 최종 확정됐고, 산삼주제관 디자인 설계를 완료해 12월 준공 예정이다. 또 융복합 지역특화콘텐츠(산삼항노화) 개발사업에 최종 선정됐고, 경남발전연구원과 MOU도 체결했다. 여기다 서함양 하이패스IC가 승인돼 엑스포 행사장 진입도로가 뚫리게 되는 등 엑스포 인프라를 착착 구축하고 있다.

◆우려와 문제점 = =주민들 입장에선 행사 성공 여부를 떠나, 행사 뒤가 더 걱정이다. 이돈 저돈 끌어다 행사는 치르겠지만 거액 들인 시설물의 사후관리나, 행사 거품이 빠진 뒤의 후유증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화려하게 건설한 엑스포 시설이 지자체 재정의 ‘밑 빠진 독’이 된 선례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또 엑스포를 계기로 유입되는 외부 투기자본의 ‘먹튀’ 후유증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이들은 중앙정부에서 지원되는 거액의 예산과 부동산 투기 호기를 노리고 들어와 지역 땅값을 최대한 끌어올린 다음 치고 빠진다. 결국 남은 후유증은 지역주민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함양 땅값이 미쳤나?”하는 목소리에서 알 수 있듯 이미 그런 기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또 엑스포 개최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 등 공감대 형성과 설득이 제대로 안된 상태에다 개최의 당위성, 타당성도 공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나가버렸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런 일방통행식 행정으로는 주민들의 지지와 자발적인 협력, 군력 집중을 얻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아직 시장 형성도 제대로 되지 않은데다 생산 인프라도 미약한 ‘산양삼’이라는 미지수에다 지역의 사활을 맡기는 건 도박이 될 개연성이 높다는 지적도 많다. 그렇게 막연한 상품보다 차라리 소비기반이 튼튼한 다른 상품을 선정해 군력을 집중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산삼엑스포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인 산삼엑스포과 정민수 과장에게 주민들이 궁금해 하고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군의 입장을 들어봤다. 다음은 정 과장과의 일문일답.

-군은 몇 년 전부터 산삼엑스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엑스포 개최의 당위성이나 필요성에 대해 말한다면?
▲우리나라는 고려산삼의 종주국이지만 그 가치를 못 찾고 있다. 국제 바이어들은 삼 시장이 50여년 흘러오니 한 차원 높은 건강식품을 원하고 있다. 중앙부처나 많은 학자들도 산삼의 잠재가치를 인식하고 있다. 경남미래 50년이 ‘항노화’다. 그 중 거창·함양·산청·합천 지역은 산지 항노화다. 그 핵심원료 물질이 약초의 제왕 산삼 원물이다. 함양군은 전국에서 높은 산이 제일 많다. 게르마늄 토양과 산삼의 역사까지. 함양의 건강 관련 자원, 자연환경은 대한민국 으뜸이다. 우리가 세계와 대한민국에 내놨을 때 단연 1등 할 수 있는 건 산삼이다. 산삼의 가치를 극대화시켜 함양이 세계산삼항노화의 중심이 되는 게 엑스포의 목적이다. 함양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자는 것이다.

▲준비 진행 현황은? 함양군 관광지 중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상림숲이다. 그런데 관광객들이 머물며 돈 쓰는 시설이 하나도 없다. 그걸 하려는 게 산삼산업화단지다. 또 올해 ‘지리산항노화산지유통센터’가 완공된다. 이 2개 시설이 (엑스포) 핵심 시설이 된다. 이 시설들은 엑스포와 관계없이 함양군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그 주변엔 저잣거리를 만들어서 1000년 전 장터 같은 토속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생각이다. 이런 시설을 엑스포 때 하려고 한다. 사후관리 부담이 전혀 안 되게. 그게 시설 부문이고, 가장 중요한 게 양질의 생산(품)이다. 원물이 좋아야 그런 상품(가치)이 다 좋은 건 당연하지 않은가? 최고의 원물 생산을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계획하고 추진 중이다.

 

   
▲ 지난해 7월 열린 함양 산삼축제 해외바이어 세미나

-45일간 100만명 방문과 30만명 숙박객 유치가 목표다. 관내 숙박시설 현황을 보면 282개 시설에 약 1만명 정도 숙박이 가능하다는데, 이것도 현실적인 통계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기존 민박시설을 활용하는 등 여러 대안을 강구 중이다. 대봉산 산삼휴양밸리에 숙박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는 장기 치유형 숙박이고 상림은 단기 숙박형이다. 민자유치 노력을 하고 있다. 관심은 보이지만 고민 중이다. (엑스포가 열리는) 9월은 날씨가 좋다. 따라서 상림권 주변 등에 1회성 숙박촌도 강구하고 있다. 몇 천 명 수용할 수 있게. 문경 군인엑스포 등 사례도 있다. 인근 지자체와 숙박 부분을 연계하는 것도 생각 중이다.

-함양 외에도 강원 충청권에서 생산되고 있는 산양삼이 생산량과 가격 경쟁력 면에서 월등한 현실이다. 함양삼의 품질 제고와 경쟁력 확보 방안은?
▲우리는 2차 생산부분을 해발 500m로 제한하고 있다. 보통은 700m에서 생산한다. 전국에서 유일하다. 우리는 전국 유일하게 산삼 지킴이 활동도 한다. 또 올해부터 뿌리마다 태그부착을 실행한다. 스마트 앱도 개발해서, 판매된 상품을 찍으면 데이터가 전송돼 함양군 이력관리서에 저장이 된다. 아예 불량 산삼은 엄두를 못 내도록 이중 삼중 장치를 해놓은 거다. 가격은 민감한 부분이다. 타지는 저가 형태가 많은데 함양은 해발 제한 등 때문에 크기가 작다. 가격을 같게 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가공용은 타지와 비슷한 가격인데. 가치를 유지해야지, 흔들리면 안 된다. 중국은 2천만원짜리 산삼도 전시하고 있다. 현재보다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 적정한 수준을 고민 중이다.

-산양삼 시장 자체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소비 인프라가 약한 데다 함양삼의 마켓 셰어(시장점유율)는 미미한 실정이다. 최근 마케팅의 흐름을 보면 소비자의 니즈(Needs)를 따라가는 것을 넘어서 스토리텔링 등으로 상품에 가치를 부여하고 니즈를 창출해 새 소비시장을 열어가야 한다고 한다. 복안이 있나?
▲산양삼 시장은 아직 개척단계다. 우선 유통거점 마련이 필요하다. 진짜 산삼을 믿고 살 수 있는 곳, 유통센터가 그래서 필요하다. 여기선 함양 외에 팔도 산삼을 다 판다. 잘 되면 확장할 계획이다. 수출시장은 R&D가 따라야 한다. 인삼과의 차이에 대한 데이터나 기능성 등록 등을 하는 데는 시일이 필요하다. 활성산삼 등에 대한 임상실험도 준비 중이다. 시장은 먼저 역사 문화를 육성해야 한다. 산지관광과 웰니스항노화관광, 한류 등과 접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군은 함양 산삼의 역사적 배경과 차별성에 대해 ‘삼국시대 최대의 산삼재배지, 진시황이 불로초 원정대를 보냈던 곳’ 등의 논리를 펴고 있다. 이에 대해 스토리의 근거가 빈약하고 자의적이란 평이 많다. 즉 역사적 근거나 사료 등 개연성이 약해 폭넓은 공감대를 얻기가 힘들다는 말이다. 남해, 제주도 등 타 지자체는 사마천의 ‘사기’ 같은 1차적 사료에 근거해 스토리텔링을 전개해 역사적 개연성을 확보하고 있다. 보완책이 있나?
▲제대로 된 역사적 고증을 준비하고 있고, 심마니 스토리텔링도 공모 중이다. 올 10월경 공모가 완료되면 이를 스토리마케팅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

-정권이 바뀌고 앞으로 도지사까지 바뀌면 엑스포 추진동력을 상실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단체장이 4번 바뀌는 과정에서도 끝까지 (엑스포 추진)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사업추진주체, 즉 지자체나 농가가 중요하다. 미래가치가 있는 사업이라면 도나 중앙에서도 못 버린다. 이미 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추진동력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엑스포의 트레이닝이라 할 수 있는 산삼축제에 산삼농가 참여율이 2%밖에 안된다. 엑스포라는 국제행사를 치르려면 함양의 전 농가와 인근 지자체, 전국의 농가까지도 일정 부분 참여시켜 행사운영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실 그동안 참여농가에 부담을 많이 줬다. 행사협력 시 산삼을 찬조하고, 부스 (임대료) 비싸고, 축제기간 사람이 상주해야 하는 등…. 대농가만의 축제였던 게 사실이다. 사은행사 개념으로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 부스 가격 내리고 지금까지는 산삼도 5년근 이상만 인증해줬는데 올해부턴 3년근도 인증할 생각이다. 30~50농가가 참여 준비를 하고 있다.

-함양산삼의 브랜드화를 위해선 산삼관련 테마상품이나 볼거리, 기념품, 캐릭터 등의 다양한 개발과 활용이 필요한데 이런 측면이 빈약하다는 지적이 많다. 보완책이 있나?
▲산삼축제에 전 연령층을 아우르려면 축제 주제가 흐트러진다. 그걸 극복하려면 산삼zone, 항노화zone, 젊은층zone 등처럼 zone을 명확히 하자는 의견이 많다. 타겟별로 구분을 명확히 하자는 것이다. 산삼이 너무 고가라서 먹거리가 빈약했는데 3년근 이하를 쓰게 되면 먹거리도 다양해질 것이다.

 

   
▲ 지난해 7월에 열린 함양 지리산 산양삼 산업특구 설명회

-계획대로라면 엑스포가 3년가량 남았다. 현 시점에서 엑스포 개최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나 경제유발 효과 등과 같은 객관적·실제적인 데이터가 제시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행사 개최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행정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든지 개최 후유증에 대한 우려 등의 목소리가 만만찮다. 개최 효과에 대한 자체 분석이나 전문기관에 의뢰 분석한 자료가 있나?
▲타당성 용역 예산을 확보했고, 추진 중인데, 예비타당성조사다. 가능성 부분은 틀에 맞추는 행사는 안 되고 상부기관이 산삼을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 군민 중에도 효과에 대해 의아해하거나 군민에게 무슨 혜택이 있느냐는 분도 있다. 행사 결과 외부에서 함양을 보는 이미지가 상승하는 게 크다. 웅곡 예술마을에 25가구가 들어오는데 그들은 엑스포를 보고 온 것이다. 엑스포가 가시화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다. 함평나비축제나 산청엑스포도 실제 생산농가는 몇 안 됐다. 군민을 100% 만족시킬 수는 없다. 산삼을 연계해서 다른 작물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현재 엑스포 관련시설을 많이 짓고 있는 것으로 안다. 엑스포가 끝난 뒤 ‘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사후 관리에 대한 복안이 있나?
▲엑스포를 목적으로 삼느냐 수단으로 삼느냐가 중요하다. 엑스포가 목적이 되면 100% 사후관리 문제가 생긴다. 우리는 앞으로 필요한 건물인지 생각해서 짓고 있다. 산삼주제관이나 유통센터 등은 다들 공감할 것이다. 유통센터는 세를 준다. 옛날 저자거리를 꾸며 토속적인 상권을 형성하는 등 돈이 되는 시설을 생각하며 짓고 있다. 박철기자

   
▲ 지난 6월 27일 열린 경남발전연구원-함양군 산삼-서복 불로초 역사 문화 육성 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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