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삶이란 죽음전의 현란한 꿈이다
칼럼-삶이란 죽음전의 현란한 꿈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7.11 18:39
  • 15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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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생각이 혼란한 상태가 되면 상황판단이 제대로 되지 않아 미래를 향해 나갈 길을 잃게 된다. 현대인들은 인생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오직 자기만 잘살아 보겠다며 앞만 보고 질주한다. 그러다보니 이웃이 밥을 굶는지 먹는지 고독사를 했는지 아무런 관심이 없다.

그저 자기 일만 챙기면서 생존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간다. 남을 위해 자신을 양보하고 희생할 줄 모르는 참으로 부끄러운 삶을 살고 있다. 고수는 눈 똑바로 뜨고 단 칼에 베어버리지만 바보는 눈감고 마구 칼을 휘두르기에 오히려 상대방 칼에 맞아 죽는다.

바보 같은 마음은 집착과 질투와 탐욕을 낳게 되여 자기가 가진 것을 절대 잃지 않으려 집착하게 된다. 그 마음을 쉽게 내보낼 수 있는 마음으로 바꾸어보자. 두려운 마음은 분노를 일으켜서 고통의 어둠 속을 향해 뛰게 된다. 생사는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살고 싶다하여 살 수도 없고, 죽고 싶다하여 죽어지지도 않는다. 삶이란 죽음전의 현란한 꿈이다. 꿈을 깨고 나면 허망한 것이다. 사람은 너를 통해 내가 깨닫고, 나를 통해 너도 깨닫는 연기적 관계이다. 선인과 악인은 그 사람이 습득한 행위의 일부이기에 절대적인 선인도 절대적인 악인도 없다. 그래서 선인과 악인 모두를 받아들이며 살아가야한다.

나의 주변이 잘살면 나도 잘살 수 있고, 나의 주변이 곤란해지면 나도 곤란해지는 것이다.

성실하게 일하여 더 많은 돈을 벌어서 행복하게 살아가자. 밤낮 없이 열심히 일하면 적게나마 소득이 있지만, 빈둥거리며 게으름 피우게 되면 아무 소득도 없게 된다.

사람은 먹어야 살 수 있고, 돈을 벌어야 먹거리를 구할 수 있기에 돈이 밥이고, 생명이다. 사람이 음식을 먹으면 첫째, 아름다워지고, 둘째, 수명장수하며, 셋째, 행복해지고, 넷째, 에너지가 넘치게 된다. 그래서 남에게 음식을 베풀면 이 4가지 공덕을 단번에 쌓게 된다.

그러면 음식을 베푼 본인도 아름다워지고 수명장수하며 행복과 육신의 힘이 솟게 된다.

얻어먹기만 한 사람은 모습도 추하고 단명하며 불행하고 체력도 저하되어간다.

음식만 보면 파리 본 두꺼비처럼 혀를 널름거리며 달려들지 말고, 김밥 한 줄이라도 사서 나누어 먹는 사람이 되자. 또한 어렵고 힘든 일이라 하여 짜증내거나 투덜대지 말자.

천하미인도 얼굴 찡그리면 복이 나가고 추녀라도 웃으면 만복이 굴러들어온다.

추울 때는 추위와 하나 되고, 더울 때는 더위와 하나가 되자. 여름이면 전국이 똑같이 더운데 ‘나는 여름이 싫다’며 짜증내면 오히려 더 더워지게 된다. 추위와 더위까지도 하나가되어 살아가자. 우리는 실수와 좌절을 통해 배워가고 있는 학생들이기에 고통의 삶을 통하여 성장해가고 있다. 남을 괴롭히는 사람들과 잘못을 저지른 범죄자들은 지금 하급단계의 학습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들이다. 그러므로 그들도 모두 용서하고 포용해줘야 한다.

그들의 마음속에도 밝은 지혜와 무한한 자비의 근원은 빛나고 살아있는 것이다.

깨 묵에도 씨가 있듯이 사람마다 자기 속은 다 있다. 현재의 죄업이나 잘못된 행위만 보지 말고, 그들 내면에 감추어져 있는 밝은 면까지도 들여다볼 줄 아는 멋진 사람이 되어보자.

인간은 경험과 의지와, 생각과, 분별이란 재료에 의지하여 타고 있는 불꽃이다.

그래서 깊은 절망 속에서 희망에 대한 염원이 샘솟는다. 가장 큰 고통 속에 가장 큰 희망이 들어있다. 욕심을 버리고, 노력의 결과를 기다리며, 잡다한 생각을 멈추어보자.

생각과 분별이 딱 끊어진 상태에서, 집착 없는 텅 빈 시선으로 깊은 생각에 잠겨보라.

그것은 멍 때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고운 모래를 얻으려면 고운체를 준비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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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2017-07-12 12:38:52
좋은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