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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칼럼-지리산향기38-빨갱이와 극우신희지/지리산행복학교 교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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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3  18: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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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지/지리산행복학교 교무처장-빨갱이와 극우

반백년이 넘는 시간동안 우리 사회에서 ‘빨갱이’라는 말은 매우 무서운 단어였다. 그 지칭을 듣는 다는 것만으로도 별개의 인물이나 집단으로 치부되어 어울릴 수 없는 존재로 전락했다. 17대 총선, 이명박 대통령을 뽑던 그날 전라도 쪽만 다른 색이었을 때 경상도에 사는 지인은 아무렇지 않게 ‘거기는 빨갱이동네잖아’라고 했다.

빨갱이란 무엇인가? 어원은 파르티잔이고 공산주의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공산주의자를 혐오한다면 뭐라 말할 수 없지만 해방 전후나 지금이나 전라도는 공산주의자만이 사는 동네가 결코 아니다. 그것은 어느 동네나 마찬가지이다. 박정희 정권의 가장 큰 패착은 그런 식의 지역감정이었다. 지역감정은 ‘우리가 남이가’로 뭉쳐 이 좁은 나라를 둘로 완전하게 갈라놓았다. 정치인들은 지금도 심심치 않게 지역감정으로 한 몫 얻으려고 한다. 보수와 진보가 무언지 잘은 모른 체 우리 지역을 그동안 대변했다고 믿는 당이 주장하는 것이라면 무조건 동의해 주고 밀어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지난 19대 대선에서는 큰 변화가 있었다. 지역감정의 해소가 엿보였고 구시대적이고 유치한 빨갱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이가 거의 없었다. 물론 다 사라지지는 않았다. 이제는 종북이나 좌빨이라는 단어로 둔갑시켜 우리 민족끼리 서로 소통하자는 말을 꺼내면 또 그런 식으로 마녀사냥을 하려고 벼르는 이들도 있다.
보수와 진보는 각각 좋은 이념을 가지고 있다. 보수는 전통적인 가치관을 보전하려 하고 진보는 불합리하거나 불공정하다고 판단되면 급진적인 개혁을 추구하고자 한다. 보수는 단체나 국가의 이익을 우선하고 진보는 개인을 중시한다. 경제적으로 보수는 성장을 앞세워 기업을 중시하고 자유 경쟁 체제인 시장자본주의를 원하고 진보는 분배 정책에 중점을 두므로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한다고 한다. 이 둘은 각각 다르지만 실상 국민들은 이 둘의 조화를 원한다.

그런데 여기에 느닷없이 극우가 나서고 있다. 극우란 무엇인가? 다양한 논점이 있기에 그것에 대한 논의는 뒤로 하고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것을 말한다면 극우주의란 평등보다는 차별을 당연시한다. 인종과 성차별을 거리낌 없이 하고 집단을 중시하다보니 개인보다 국가가 우선이기에 독재도 용인한다. 언론이나 사상을 제한하거나 탄압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일베라고 하는 사이트의 주장들이 그러하다. 민주화를 조롱하고 전라도사람들을 심하게 비하하며 여성들을 성적대상만으로 여겨 보기에 민망하고 불편한 내용들을 즐거워하며 올리거나 아이들마저도 성적대상으로 여긴다. 심지어 일베를 비판하는 기사를 쓰면 폭력도 일삼는다고 하는데 그런 일베를 옹호하는 이가 한 당의 혁신위원장을 맡았다고 한다. 어떤 혁신이 이뤄질까? 빨갱이는 없는데 그 빨갱이를 처단해야 한다고 극우가 있어야 한단다. 좌빨들이 득세하니 극우로 대처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 이분법의 구도에서 우리 국민은 그동안 너무 많이 싸워왔기에 이제는 지친다.

지역이 진영을 대변하지 않는다. 호남이라고 진보적이고 영남이라고 보수적이지 않다. 이제 우리는 그 가치에 대해서 구별하고 선호해야 한다. 호남이 진보적이라면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 당이 진보적이어야 하는데 이언주 의원처럼 밥하는 아줌마들은 별 거 아닌 사람으로 치부하여 미친X라고 집에서 밥하는 엄마들까지 모욕을 주는 발언은 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극단은 어느 사회에서나 환영받을 수 없다. 케케묵은 사고도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국민도 변하고 세상도 변하는데 정치권만 그대로다. 그 정치권을 만드는 것이 국민이다. 조직에 지역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가치나 이념을 정확히 알고 이제는 우리의 대표를 뽑아야겠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지 두 달이 되어 가는데 새로운 내각 구성이 되고 있지 않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데 다들 바뀌고 있는 정당들도 새 부대를 잘 장만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앞선 염려로 다음 총선에 영남만 한 가지 색으로 칠해져 다른 지역에서 그것을 보고 저 동네는 극우라고 말할까 머리가 지끈해져 온다. 총선을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지만 총선에 앞서 여전히 지역주의에 휘둘릴까, 걱정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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