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 칼럼-발표불안증을 이기기 위한 응급처치-3
스피치 칼럼-발표불안증을 이기기 위한 응급처치-3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7.16 17:5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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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정/최효정 스피치 대표

최효정/최효정 스피치 대표-발표불안증을 이기기 위한 응급처치-3


앞선 스피치 칼럼에서는 1) ‘잘해야 한다.’는 생각 뒤집기, 2) 첫 마디를 미리 준비해두기, 3) 연단에 오르기 전, 스트레칭하기, 4) 연설 전 30초의 호흡이 30분을 좌우 한다. 5) 메모지 한 장만 가지고 올라가기에 대해 알아보았다. 계속해서 발표불안 응급처치에 관해 알아보고자 한다.

6) 호의적인 청중을 보고 말하라.

초보 연사일수록, 긴장이 되면 표정으로, 목소리로 긴장감이 표출된다. 그래서 자신의 불안한 모습을 청중에게 들킬까 봐 걱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 그런 걱정은 기우일 뿐이다. 의외로 연사의 불안함은 대체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앞서 말한 대로 연사의 표정과 목소리, 심지어 “나 지금 무지 떨려요”라고 말을 하는 것에서부터 알아차려지는 것이지 생각만큼 청중들은 연사의 ‘떨림’에 대해 크게 집중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당신이 곧 연설을 해야 한다면 미리부터 청중에게 긴장감을 들킬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막상 연단에 섰을 때 긴장감을 제어할 수 없다면, 곧바로 실행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청중 가운데 ‘호의적인 청중’을 찾는 일이 다. 그가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상관없다. 호의적인 눈빛을 보내 주고 있는 사람, 미소를 짓고 있는 사람, 관심 있게 바라봐 주고 있는 사람 등 연사인 내가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좋은 에너지를 보내주고 있는 사람이면 된다. 물론, 연사가 연설을 하는 것은 청중들의 유익을 위함이지만 때때로 연사도 청중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에너지 거울’이 되어줄 청중을 찾으라는 것이다.

초보 연사 일수록 특히나 더 청중의 반응에 민감한 경우가 많은데 꼭 비판할 태세를 갖춘 청중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정말 청중들을 위한 마음으로 좋은 연설을 할 준비가 되었다면 청중 또한 당신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은 눈빛과 적극적 반응으로 화답할 것이다. 그러니 자신이 준비한 메시지를 믿고, 좋은 청중을 믿어라. 마치 그와 에너지를 나누듯 연설을 이어가 보라. 당신에게 힘을 주는 청중, 꼭 한 명은 있다.

7) 자기만의 ‘미소 코드’를 실행하라

앞서 ‘긴장이 되면 호의적인 청중을 보면서 말하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미소코드’에 대해 말해보도록 하겠다. 필자의 경우에도 가끔은 정말 난감할 때가 있다. 유난히 컨디션이 따라주지 않는 날이 있을 수 있고, 어떤 동기에서든 마음이 안정되질 않아 긴장감이 더 고조될 때도 있다. 정말 응급처치가 필요한 때가 있지 않겠는가. 이럴 때는 ‘미소코드’를 실행시켜야 할 때이다. ‘미소코드’란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웃음 코드를 의미하는데 어떤 이미지나 영상이 머릿속에 ‘유머’로 동기화되어 특정 뇌 작용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에게 ‘똥’이야기를 들려주었더니 ‘똥’ 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꺄르르르 웃음이 터지는 현상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또 어떤 경우에, 별로 웃긴 얘기가 아닌 데도 특정한 어느 부분에서 유머 동기화(動機化)가 발동되어 웃음이 멈춰지지 않는 사례를 경험한 적이 있을 텐데 바로 이것이 ‘미소코드’인 것이다. 자, 그럼 당신의 경우를 떠올려보자. 당신은 언제, 무엇을 보면 웃음이 나오는가?

만약,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지금 하나 정해 보길 바란다. 일부러 가정하여 정하기만 해도 우리의 몸은 뇌에 인식을 주어 유머 동기화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연사는 청중의 ‘코’를 미소코드로 정했다. 그랬더니 연단에 서서 청중들의 ‘코’를 볼 때마다 자동으로 웃음이 나오는 것이다. 웃음기를 가지고 연설을 하게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자연스러운 미소가 되고 청중은 아무도 알아채지 못할 것이다. 당신만의 ‘미소코드’를 말이다. 그러니 도저히 발표 긴장에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당신 이라면, 필살기를 만들어 보라. 미소코드!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이다.

미소코드 추천 : 광대효과
1. 거울을 보고 광대가 오목하게 튀어나오도록 둥글게 만들어 보아라. 광대를 살짝 긴장시키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생겨난다.
2. 5초, 10초 정도 미소를 유지한다.
3. 말을 하면서도 미소가 유지될 수 있도록 광대를 긴장시켜 본다.
4. 눈이 함께 웃을 수 있도록 연습한다.
5. 광대효과 이미지트레이닝

기분 좋은 상상(회사 보너스, 프러포즈, 맛있는 음식 등)을 통해 광대가 승천(?)하도록 평소에 훈련해 보자.
이는 긍정적인 마인드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

발표불안의 심리적인 요인과 신체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나타난다. 신체, 즉 몸은 심리에 영향을 많이 받고, 마음 또한 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필자는 최근 경남 진주에 ‘몸짓언어연구소’를 개소하였다. 필자의 전공이자 대중들의 관심사인 몸짓언어와 스피치 전반에 대한 연구를 더욱 심도있게 해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이 공간이 발표불안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안식처와 변화의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 ‘몸의 움직임을 통한 경험은 자신감의 원천’임을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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