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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차장급 친인척에 200억대 ‘셀프 수주’검찰, 수십억 챙긴 전 직원 횡령·배임 혐의 조사
구경회기자  |  ku85458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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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7  18: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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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용 사장 특정업체 일감 몰아주기 수사도 진행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이 방위산업 비리 혐의로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차장급 직원이 2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검찰은 하성용(66) KAI 사장의 특정업체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17일 KAI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가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등의 개발 사업과 관련한 외주 용역을 친·인척 회사에 대거 몰아주고, 직접 수십억 원을 챙긴 혐의로 KAI 차장급 직원이던 A씨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A씨의 2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007년 자신의 처남 명의로 설계용역 업체인 B회사를 차렸다. 당시 KAI는 수리온과 FA-50 개발 등에 따른 업무량 폭증으로 기존의 사내 정규직 인력만으로는 업무 진행이 어려웠다. 이에 설계를 비롯한 일부 개발 업무를 외부의 전문 업체에 맡기기로 했다. B회사는 KAI의 외부 용역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담당 직원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심각성을 실감케한다. KAI가 B회사에 맡긴 수리온, FA-50 개발 업무 관련 용역은 무려 24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B회사는 KAI로부터 용역비를 과다하게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류에 단순 서무직원을 설계 감리 업무를 처리하는 최고 등급인 '해석' 직급으로 기재하는 등 직원들의 용역비 단가를 부풀리는 방식을 사용한 것. B회사는 이 직원에게 월급으로 800만 원을 준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200만 원가량만 지급했다.

검찰은 B회사가 KAI로부터 용역비 247억 원을 받아 직원들에게 129억 원만 지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 년 동안 118억 원 가량이 부풀려져 지급됐지만, 부정 지급 사실이 탄로나지 않았다. 이는 A씨가 용역비를 제대로 지급하고 있는 지를 점검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B회사 측에서 차명계좌를 통해 20여억 원을 직접 받아 챙긴 정황도 드러났다. A씨는 지난 2015년 KAI에서 퇴사했으며, 현재는 잠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KAI의 고위 인사들이 비위를 묵인·방조하고 일부를 상납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검찰은 하성용 사장이 자신의 측근이 대표로 있는 협력업체 C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여부와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C회사는 하 사장의 핵심측근인 D씨가 지난 2014년 1월 대표에 오른 항공기 부품업체다. 실제 하 사장과 D씨는 각별한 사이다. 이들은 KAI는 물론 대우중공업과 성동조선해양에서 함께 일했다. 하 사장이 지난 2011년 8월 성동조선해양 사장으로 부임할 때 D씨에게 '경영관리본부 전무'라는 중책을 맡기기도 했다.

C회사는 설립 첫 해인 2014년 매출 39억 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는 92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검찰은 C회사의 설립배경과 KAI의 지원과정을 수개월에 걸쳐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경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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