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칼럼-여름철 영∙유아에게 발생하기 쉬운 ‘농가진’
한의학 칼럼-여름철 영∙유아에게 발생하기 쉬운 ‘농가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7.19 18:0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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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여름철 영∙유아에게 발생하기 쉬운 ‘농가진’


높은 기온과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이 많아지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여름철 각종 피부질환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주로 아이들에게 발생하는 ‘농가진(impetigo)’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농가진은 황색 포도알균이나 화농성 사슬알균에 의한 피부질환으로, 모기 등 곤충에 물린 자리를 긁거나 계속 만지면 그 부위에 세균이 감염돼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농가진 종류는 신생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물집 농가진'과 취학 전 영·유아에게 많이 나타나는 ‘접촉전염 농가진’ 두 가지로 나뉘며, 물집 농가진의 경우 작은 물집으로 시작돼 무력증, 발열,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이 때 패혈증이나 폐렴 수막염 등이 급속히 동반될 경우 아이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평소 아이 피부에 대한 관심을 각별히 기울여야 한다.

또한 농가진 환자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접촉전염 농가진은 2~4mm의 붉은 반점이나 잔 물집으로 시작해 빠르게 고름집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이며, 커진 물집이나 고름집이 터지면서 황갈색 딱지를 형성, 이후 중심부가 회복되면서 병변이 점차 바깥쪽으로 번져나가게 된다.

특히 접촉전염 농가진의 경우 코와 입 주위, 팔, 다리에 흔히 발생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병소 부근의 림프선이 커지거나 열이 날 수도 있다.

이러한 농가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상 속 아이들의 피부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모기나 벌레에 물린 자리를 아이가 긁지 못하도록 방지하고, 목욕을 자주 시켜 땀이 흐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손톱을 짧게 자르거나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일 이미 아이 피부에 물집과 노란 진물, 딱지 등이 생긴 뒤라면 농가진을 의심하고 즉시 병의원에 내원해 신속하게 초기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농가진 등 여름철 피부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아이의 폐와 비장 기능이 약화, 이로 인해 피부에 습과 열이 몰리면서 발생한다고 보고 면역력 강화를 통한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침, 한약, 식이요법 등을 통해 약해진 기와 혈을 보충하고 체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는 체질개선법을 사용하고 있다.

농가진의 경우 우선적으로 아이들의 체내의 열을 내려주어야 한다. 특히 소엽과 마가 좋은데 소엽의 경우 자소엽, 차조기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소엽의 경우 건위 정장 등에 쓴다고 알려져 있고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쇠약에도 좋다. 소엽은 몸에 퍼져있는 기를 가라앉혀 기의 순화와 정리, 하강에 도움을 준다.

마의 경우 특히 소화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가슴의 열을 내려주고 몸의 기를 정리해 준다. 또한 두 약재 모두 순하여 일반적으로 큰 탈 없이 먹기에 좋다.

이와 함께 아이의 체질에 따라 열을 다스릴 수 있는 보약, 한약 등을 병행한다면 아이 피부 면역력을 높임은 물론 무더운 여름철 기력을 보충해 보다 건강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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