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수사 일주일 만에…“의혹과 의문은 검찰조사에서 설명”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이 전격적으로 물러났다. 검찰의 방산비리 수사가 시작된 지 일주일 만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하 사장이 대표이사에서 사직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이 한국항공우주산업뿐 아니라 협력기업들까지 압수수색하며 개발비리뿐 아니라 경영비리 전반으로까지 수사를 확대하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KAI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장성섭 부사장(개발부문 부문장)이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 전까지 사장 직무대행을 수행한다.
하 사장은 “KAI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와 KAI 주변에서 최근 발생되고 있는 모든 사항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KAI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고 했다.
하 사장은 이어 “오늘도 국산항공기 개발과 수출을 위해 밤낮으로 최선을 다하는 임직원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쌓아올린 KAI의 명성에 누가되는 일은 없어야 하기에 지금의 불미스러운 의혹과 의문에 대해서는 향후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설명드릴 것”이라며 “국가 항공산업의 더 큰 도약을 위해 KAI 임직원들이 다시 한번 매진할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의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78년 대우중공업 항공사업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40년 가까이 항공사업에 종사해온 항공전문가다.
1999년 삼성항공우주산업과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등 3개 대기업의 항공기사업부분이 합쳐져 출범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초대 재무실장을 맡았다.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을 당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부채비율을 크게 낮추는데 기여했다.
2011년 한국항공우주산업 고문을 맡다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던 성동조선해양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투입됐다. 그 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자 2013년 5월에 다시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복귀했는데 내부출신이 처음으로 대표이사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구경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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