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농업마이스터]⑪한우마이스터 사천시 곤양면 질매섬농장 김현수
[경남농업마이스터]⑪한우마이스터 사천시 곤양면 질매섬농장 김현수
  • 배병일기자
  • 승인 2017.07.23 18:27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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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사전계획·시스템 구축 성공의 지름길

▲ 사천시 곤양면에서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질매섬농장 김현수 대표
젊은 나이지만 22년 경력의 베태랑
축산학 매력 끊임없는 노력·열정
노하우 습득 ‘명품 한우’ 생산 결실
한우 육종 개량 후대검정농가 지정
신규 농업경영인 한우 멘토 역할도

◆대학 때부터 축산학이 적성에 맞아 한우인으로서의 첫발을 딛다
사천시 곤양면 소재 번식우 질매섬농장 대표 농업마이스터(한우) 김현수(43)는 농학을 전공하고 부전공으로 축산학을 선택한 후 축산학이 적성에 맞아 대학 3학년 때부터 축산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1996년 4학년 때 한우 2두로 사육을 시작하게 되었고, 부친이 돌아가신 후 본격적으로 한우를 사육하기 시작했다. 2000년 농업경영인에 선정되면서 415㎡의 우사신축을 하게 되고, 2003년 1000㎡, 2007년 1100㎡, 2014년 700㎡의 축사를 계속 증축해서 지금의 농장규모가 되었다. 현재 250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2010년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받고 2015년 1월 HACCP 지정을 받아서 보다 친환경적이고 깨끗한 한우를 생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암소 비육관리를 위한 사전 계획과 시스템 구축으로 성공을 길을 걷다
그는 “암소비육 관리 노하우로는 암소도 거세우와 마찬가지로 근내 지방이 형성되는 시기가 같으므로 번식을 위한 암소라도 근내지방세포 최대형성기인 생후 18개월 전후 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며, 이 시기에는 체성장과 뱃속의 송아지 성장, 근내지방세포 증식 등 한꺼번에 많은 사양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영양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번식 암소의 경우 5년이 넘어가면 연골의 골화현상으로 등급이 하향조정될 수 있으므로 비육시기도 고려를 해야 한다”고 한다. 즉, “암소비육이 시작되면 6~7개월 단기비육을 할 것인지, 1년 이상 장기비육을 할 것인지를 판단해서 사양관리를 다르게 해야 한다”며 설명한다.

그는 “연간 120~150두의 송아지를 생산하는 농가로서 번식우 및 송아지 관리가 쉽지만은 않다”라며 애로사항도 있음을 토로한다. 하지만 “농장에 맞는 시스템을 잘 구축한다면 번식우 관리와 송아지 관리가 그렇게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라며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을 말한다. 또한 시기별 백신관리와 영양관리, 조기 치료 등 각 농장의 상황에 맞는 시스템 구축이 번식우에 있어서는 필수임을 강조한다.

▲ 한우 농장후대검정 전문농가로 선정된 질매섬농장
◆역경을 딛고 일어서다
한우사육 초기 로타바이러스 설사로 인한 폐사가 30%에 육박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물질적인 피해보다는 정신적인 고통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리고 9~10년 전 콕시듐 원충에 의한 설사로 인해 30일령 이상된 송아지를 10여두 폐사시킨 적이 있었는데 좌절을 뼈속 깊이 느꼈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하면 안 되겠다는 새로운 각오와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았다.

먼저 바이러스성 설사는 확산이 잘 되기 때문에 다른 송아지들과 격리를 시키고, 면역력을 기르기 위해 보온에 신경을 쓰고 탈수방지를 위해 수액을 투여하고 2차 감염 방지를 위해서는 항생제와 영양제를 투여하며 정성껏 보살폈다.

여러 두수의 송아지 폐사 후 분변검사를 실시한 결과 로타바이러스가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후에는 분만 전 6주와 2주에 걸쳐 예방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또한 콕시듐 원충에 의한 설사는 생후 30일령 전후해서 나타나는 사실을 알고 생후 25일령에 예방차원의 액상으로 된 콕시듐 약을 먹이고 있다.

그 결과 현재는 백신 사용 후 설사로 인한 송아지 폐사는 발생하지 않았고 콕시듐에 의한 설사도 거의 없다. 또한 호흡기, 유행열, 아까바네 등도 백신 주사로 예방, 철저한 사양관리와 병행하여 송아지 육성률은 전국평균인 70%가 넘는 95%에 이르고 있다.

◆경영비절감 노하우
그는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한 농업인이다. 선친께 물려받은 유산은 농지 800평과 부채가 무려 4800만원으로 어려움을 이루 형언할 수가 없는 지경이었다. 그러함에도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번식우를 시작했기에 전문화를 위해서 번식우 사육에만 전념했다. 농장경영비 측면에서는 조사료 자가 생산 50%, 자가 TMR 배합으로 사료비 30%를 절감하였고, 한 우방당 사육두수를 적절히 줄여 깔짚 비용절감, 축사지붕 태양광 지원 사업으로 전기료 절감 등의 방법으로 대체로 많은 부분 경영비를 절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한우개량 시 무조건 1++을 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생산비용 대비 효율을 따져서 1등급이라도 만족한다. 경쟁이 치열한 요즘 생산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더 현명하다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는 축사 바닥도 평균 2년에 한 번만 치운다. 왜냐하면 축사 바닥을 치우고 왕겨를 깔면 갓 태어난 송아지 입에 왕겨가 들어가 호흡기, 소화기 질병 등이 자주 발생함을 알기 때문이다. 생후 15일경이 되면 바닥을 핥는 습성이 있으므로 미연에 방지한 결과 오히려 송아지 질병도 감소했다고 한다.

◆사양관리 노하우
그는 “17년 넘게 한우와 같이 생활하다 보니 소의 생김새만 봐도 성격이 보이고, 난산을 할 놈인지 수컷을 놓을지 암컷을 놓을지가 구분되어 진다”고 한다. 또한 “추운 겨울에 밤새 우사에서 소와 함께 보내는 일이 많으므로 부인보다 소가 더 정이 갈 때도 있다. 그래서 마냥 소가 좋고 과한 표현이지만 오랫동안 함께 하고 공부해 온 한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깊이 몰입하고 싶을 때가 많다”고 한다.

오랜 기간 동안 송아지 번식과 암소비육에 관해 많은 시행착오와 연구를 해왔기에 자가인공수정을 통한 수태율 향상, 우성형질의 계획교배를 통한 뛰어난 유전력을 가진 송아지를 생산하게 되었다. 또한 암소농가의 가장 큰 맹점인 송아지 가격하락 시 수익률 감소로 인한 경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암소비육우 관리에 관한 노하우를 가지게 되었다.

2014년 하반기 암소비육우 21두 출하 시 평균 수취가격은 570여만원 정도로 거세 비육우 못지않은 소득을 창출했고, 송아지 육성율은 110여두 생산에 95%의 성적을 내고 있다. 2015년 한국종축개량협회에서 암소 유전능력 평가사업을 실시했을 때 사육우 중 평가마릿수 대비 상위 10% 내에 70두(당시 220두)가 포함됐다.

또한 그의 농장에서 생산한 송아지가 다른 농가에 입식돼 출하했을 때 1등급 이상 출현율이 92%에 이를 정도다. 이에 그의 송아지를 입식하고 싶어하는 농가가 많아 송아지가 태어나면 미리 사료를 지원하면서 자기에게 송아지를 분양해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는 우성형질의 계획교배를 통해 한우의 육종 개량을 꾸준히 했으며, 2015년도부터 후대검정농가로 지정되었다. 그래서 번식우 전문 사육농장에서 일괄사육농장으로 변경했다.

현재는 육종농가에 도전중인데 유전 능력이 좋은 암소를 제대로 평가받고 싶고, 육종농가가 되면 한우개량사업소의 지도 아래 도태와 선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우 관리도 더 철저히 하므로 개량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김현수씨가 운영하는 질매섬농장 전경
◆농업마이스터(한우)가 되기까지
축산인이 된 후 4H, 농업경영인, 농촌지도자회 등 농업관련 사회활동을 활발히 해 왔다. 그러던 중 축산학과를 졸업한 후 한우 관련 지식에 대한 원리를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농장에 바로 접목하여 소득과 직결될 수 있는 실용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욕심에 실제 한우농가로 구성된 대학에 입학하고 싶었다. 그래서 2013년 경남농업마이스터대학에 한우전공에 3기로 입학했다.

운이 좋게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실시하는 2012년 제1회 농업마이스터 지정시험 2차 역량평가 모의면접에 참여하여 실제 시험을 치르는 것과 같이 3명의 심사위원의 질문에 답변을 하는 형식인 면접(인터뷰)시험을 경험했다.

이 후 농업마이스터가 되기 위해 시험 준비방향이 확실하게 설정되었고, 평소 수업 시 한 가지라도 배워 가야겠다는 각오로 수업에 임했다.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답을 구했으며 기초 원리를 정립했다.

2014년 제2회 농업마이스터 지정 필기시험 대비 특강도 열심히 듣고 2차 역량평가, 3차 현장심사도 꼼꼼히 준비하여 시험에 응시한 결과 영광스런 장인인 한우부문 농업마이스터가 됐다.

처음에는 길다고 생각했는데 너무나도 짧은 농업마이스터대학 2년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동료 학우들과는 지금도 한우관련 정보도 교환하고 교육에도 같이 참석하는 등 꾸준히 교류하고 있는 중이다. 대학 2년차에는 선진 축산국인 미국의 국외현장교육에도 참여하여 거대강국을 대상으로 수입육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가 조사료 생산과 생산비 절감, 한국인만의 고급육 생산임을 깨닫게 됐다.

2년간의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교육과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남들에게 기초 원리와 한우 관련 전문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그는 농업마이스터로서 주변 축산인들에게 번식우 관련 지식과 사양관리 노하우 등을 가르친다. 한우개량 관련 암소유전능력과 형질개량 교육, 인공수정 기술 실습교육, 자가인공수정, 임신감정 기술을 전수해 주고 있다. 또한 후배양성을 위해 매주 후배들과 모임을 갖고 농장 운영관련 애로사항에 관한 모든 것을 틈나는 대로 컨설팅해 주는 등 주변 축산인과의 상생을 위해 농업마이스터로서 재능기부자가 되어 타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농장의 소득 증대뿐 아니라 주변 축산인들에게 신망이 두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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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자 - 정장용 주임교수(경남농업마이스터대학)
겸손과 열정을 가진 한우전문 농업인


농업마이스터(한우) 김현수씨는 젊은 나이에 축산경력도 어느덧 22년으로 혈통 좋은 송아지 생산과 어미소의 고급육 생산으로 거세비육 이상의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한우전문가이다.

그의 성공비결은 평소 겸손하고 열정이 남다르며 무엇보다 매우 적극적이고 자신감이 항상 넘치고 자기관리 또한 잘하며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주변 축산인들에게 항상 전화나 방문하여 컨설팅도 하고, 신규 농업경영인들에게 한우부문 멘토로서 2년간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양성에도 일조를 한다. 또한 지역 축산계 등 한우협회 사무국장으로서도 활동했으며 한우자조금 관리위원회에서 대의원으로 활동하는 등 한우인을 위해 봉사하며 주변인들에게 개체관리, 계획교배, 송아지 육성 요령 등의 내용으로 지도하고 있다.

특히 김현수씨의 농장 소재지 사천지역의 경우 사육두수도 적고 번식우의 비중이 크므로 우수 혈통을 가진 한우를 생산하고 만들어 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그는 번식우 농가의 소득향상을 위해서 암소비육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컨설팅 방향을 세우기도 한다.

예부터 농작물은 주인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큰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소는 누워 있을 때 소화가 잘 되고 성장호르몬도 잘 분비되나 사람이 자주 지나가면 눕지 않고 서 있게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소를 편안히 누워서 쉴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농장주가 먼저 해야 할 일이다.

끝으로 ‘일신우일신’이라는 말이 있듯 날마다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노력하는 그가 이미 후대검정농가로 지정되었고, 앞으로 육종농가가 되겠다는 꿈을 머지않아 꼭 이루리라고 믿는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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