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김해시 성추행 예방대책 헛구호 안되길
사설-김해시 성추행 예방대책 헛구호 안되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7.25 18:3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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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발생한 직장 내 성추행 사건으로 망신을 당한 김해시가 예방대책을 내놓았다. 지난주 20개 여성단체가 시를 규탄하며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직장 내 성희롱 실태를 전수조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인 그날 오후 관련 부서와 공노조까지 참여한 대책마련 연석회의를 통해서였다. 서둔 감이 없지 않지만 빠른 대처는 인정할 만하다.


3개월만에 또다시 터진 성추행 사건으로 지역사회 파문이 급속하게 확산되자 시장도 나서 강력대처를 공언했다. 시장이 지시한 대책의 핵심은 회식 간소화와 연대책임제이다. 회식문화 간소화에는 이론이 없겠지만, 연대책임제는 비판적인 내부여론이 이는 모양이다. 지나치다고 할 수 있으나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과하지 않다.

관련부서 연석회의에서 나온 결론도 회식문화의 간소화와 성추행 예방교육의 강화이다.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장의 지시나 연석회의의 결론으로 마련된 대책을 얼마나 잘 지켜가느냐가 중요하다. 연석회의에서 자인한 것처럼 직장 내 성추행 예방교육은 형식적으로 이뤄져왔다. 제대로 된 교육이 우선이다.

공무원의 직장 내 성희롱·성추행은, 듣기에 거북하겠지만, 공무원들의 그릇된 성인식 때문이며, 그러한 이유는 교육의 소홀에서 비롯된다. 직장 내 성교육이 정기적으로 의무화되어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새로울 것 없는 이번 대책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실천되면 성추문의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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