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부산시립박물관에 바란다
진주성-부산시립박물관에 바란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8.03 18:1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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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부산시립박물관에 바란다


부산시립박물관에는 두 점의 국보가 소장돼있다. 국보 제200호인 금동보살입상과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납석사리호’라는 긴 이름을 가진 국보 제233-2호이다. 후자는 1986년 10월 15일에 국보 제233호로 지정되었었다.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납석사리호’는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의 중대석에 나온 사리호이다. 이 같은 내용이 자세하게 밝혀진 것은 사리호의 겉면에 새겨진 15행 136자의 이두명문이 해독되고부터다. 이 명문을 통해 766년 (혜공왕 2년) 법승과 법연 두 승려가 죽은 ‘두온애랑’을 위해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을 조성하여 무구정광대다라니와 함께 석남암에 봉안하였다는 기록을 근거로 석조비로자나불상을 찾아 낸 것이 현재 지리산 내원사의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다. 지역주민들은 이 석불을 ‘뜯어온 불상’이라고 부르고 있는 또 다른 사연은 1947년 석남리에 사는 이성호 라는 나무꾼형제에 의해 석남사지 골짜기에서 처음 발견하여 석불의 등과 엉덩이부분을 깨어 내어 무게를 줄여서 집으로 가져와 보관하던 것을 내원사가 중창되자 주민들의 권유로 내원사에 모셔졌고 이어서 좌대도 찾아내어 보물 제1021호로 지정이 되었었다. 이후 내원사의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석남암사의 불상으로 밝혀지고 사리호가 봉안되었던 것도 확인이 되었으며 사리호의 명문에는 조성한 연월일이 명기되어 있어 내원사의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우리나라 최고의 지권인 비로자나불상이고 동남아시아를 통틀어 명문이 밝혀진 획기적인 자료이며 편년자료가 부족한 고대조각사 연구에 절대적인 자료라고 평가되고 있다.

지리산 내원사의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사리호의 봉안 불상으로 밝혀짐에 따라 당초 보물 제1021호에서 납석사리호의 따름 번호를 붙여 2016년 1월 7일 국보 제233-1호로 승격 지정됨과 동시에 부산시립박물관의 납석사리호는 다음 번호인 국보 제233-2호로 변경되었으니 당연히 제자리인 석조비로자나불좌상 곁으로 돌아 와야 한다. 하지만 사리호의 크기가 뚜껑을 포함한 전체 높이 14.5cm에 불과하여 도난의 우려가 있어 소장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문화재의 복제는 임의로 할 수 없으므로 부산시립박물관은 복제 납석사리호를 조성하여 본래의 봉안 석불과 나란하게 봉안할 수 있으면 하는 소청을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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