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칼럼-비슷비슷 서로 다른 일사병∙열사병’ 바로 알기
한의학 칼럼-비슷비슷 서로 다른 일사병∙열사병’ 바로 알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8.09 18:2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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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비슷비슷 서로 다른 일사병∙열사병’ 바로 알기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만 벌써 4명이 온열질환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여름 무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일사병, 열사병 등의 온열질환은 생각보다 주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실제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2∼2016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환자는 총 5910명으로 나타났으며, 월별로 보면 7월 2231명, 8월 3029명으로 7∼8월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일사병과 열사병은 더위로 인해 발생한다는 점만 같을 뿐 증상이나 조치 방법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각 질병에 대한 정보와 정확한 처치법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먼저 ‘열 탈진’이라고도 불리는 일사병(heat exhaustion)은 더운 환경에서 염분과 수분이 소실되어 생기는 질환으로, 뜨거운 열에 긴 시간 노출됐음에도 수분 및 염분 섭취를 하지 않은 경우에 발생한다. 특히 몸이 약한 노인들에게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며 두통, 구토, 어지럼증을 동반하고 체온은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사병이 의심될 때는 시원한 곳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며 염분이 포함된 음료로 체내 수분과 염분을 공급해줘야 하는데, 이때 이뇨작용을 일으키는 커피나 술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와 달리 열사병(heat stroke)은 외부의 열로 인해 체온조절 중추가 기능을 잃으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땀을 흘리는 기능이 망가지기 때문에 지속적인 체온상승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기도 하는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뇌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신속한 초기대응이 중요하다.

열사병 환자의 경우 높아진 체온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다. 열사병 환자가 발생하면 일단 서늘한 곳으로 환자를 옮기고, 옷을 벗겨 시원한 물이나 얼음으로 마사지하듯 몸을 적셔주어야 한다. 또 선풍기 등을 통해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면서 최대한 빨리 응급실로 이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는 일사병,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더운 날에는 시원한 장소에서 적당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황제내경 사기조신대론 등에서 계절에 맞는 섭생을 중요시 했는데 여름에는 특히 높아지기 쉬운 체내 열을 내려주고 빠진 기를 보충하는 한방차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음은 체내의 열을 내려 주는 대표적인 약재 들이다.

1. 맥문동-소염·강장·진해·거담제 및 강심제로 이용한다.

2. 오미자-심장을 강하게 하고 혈압을 내리며 면역력을 높여 주어 강장제 쓰인다, 폐 기능을 강하게 하고 진해·거담 작용이 있어서 기침이나 갈증에 좋다.

3. 현삼-열을 내리는 효능을 가져 신장의 기능 쇠약으로 인한 열증 등 열로 인한 질병을 치료한다.

한의학에서의 '체내의 열을 내린다' 는 말은 신체 온도를 낮추는 것이 아니며, 무조건 차가운 성질의 약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신체 순환을 원활하게 해서 정기를 보하기도 하며, 우리 몸 오장육부의 기능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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