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칼럼-좋은 마음의 소유자들
보훈칼럼-좋은 마음의 소유자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8.13 17:44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

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좋은 마음의 소유자들


영상으로 비쳐지는 세계 곳곳의 절경 속 신비로움은 우리를 감탄하게 한다. 사람도 아름다운 향기를 내는 사람이 있다. 그다지 오래지 나지 않은 인물인 슈바이처, 간디, 테레사, 나이팅게일, 바보처럼 친근했던 김수환 추기경, 무소유의 법정,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가 그렇다.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양아들로 입양하고 일생을 나병환자를 섬긴 손양원 목사는 성자라 해야겠다.

최근 EBS TV의 ‘길위의 인생’이란 프로에서 그런 사람 라오스의 한 젊은 의사를 보았다. 그는 북부라오스의 오지나 고산족을 찾아 수백킬로를 달리는 인생이었다. 트럭에 열악한 장비와 약품을 싣고 한번 집을 나서면 며칠씩 걸렸고, 그나마 약품은 광대한 지역에 하나뿐인 도립병원에서 조달하고 소속도 그곳에서 되어있지만 대부분 자비로 충당하면서 일년에 한번 의사구경을 못하는 지역을 내가 아니면 누가 하라면서 자신을 독려하며 마음에 즐거움을 불어 넣고 다니는 긍정맨이었다.

조부모의 슬하에서 불우한 소년기를 보냈지만, 옆길로 새지 않고 공부에 매진하여 국가장학금으로 의사가 되었고, 산간오지의 소수민족을 순례하면서 그가 익힌 재능을 보람차게 환원해주고 있음을 보면서, 아옹다옹 이기적인 삶에 얽매인 주변을 돌아보았다.

메콩강변으로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3개 지역을 트라이 앵글이란 용어를 많이 썻는데 50여년 전 월남전이 한창일때 월남의 중남부 푸레이쿠 지역에서 세불리해지면 적군(당시의 월맹군이나 게릴라)은 북부 라오스나 남부 캄보디아로 숨어들었고, 미군을 비롯한 연합군은 추적을 할 수가 없었다. 작전지역을 벗어난 타국이니까. 그래서 그 지역을 트라이 앵글이라고 불렀다.

‘펫사몬’ 이라는 라오스의 그 의사는 아프리카 오지에서 요절한 이태석 신부이며, 30여년간 영등포 뚝방촌에서 한결같이 최하층 서민들에게 무료로 인술을 베풀고 있는 의료인들을 닮았다. 그들은 진정한 사마리아인, 선한 사마리아인이다.

개인, 집단, 종파, 국가 간 서로의 욕망 충족을 위해 서슴없이 유혈극을 벌이는 세상이 아닌가! 오존층 파괴가 심하다고 이상화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거나 생태교란 방지에다 기후협약을 떠들어대는 지구촌이지만, 자국의 이익에 따라 입장을 달리하니 공명불이다.

괜스레 트집을 잡는게 아니라 새로운 국가정책 첫 번째 과제가 적폐청산이라며 지난 정권 문서가 연일 까발라지고 비위사실이 나열되고 있는데, 중계하듯 열불내지 말고 조용하게 처리해서 결과만 알려주면 안될까? 전리품 챙기며 대대적 홍보하는 것도 식상하니까…뱁새가 황새의 뜻을 알랴만 애걸하듯 군사, 통일 적십자 회담 요청하고 DJ나 노무 정권때의 행보를 따르는 것도 같고, 조급하게 가시적 성과에 매달려 퍼주기식 구걸외교를 오해를 부를 수도 있을텐데…눈곱만큼의 반성도, 공갈 협박도 멈추질 않는데 말이다. 각 분야에서 인기영합으로 밀어붙이다가 그리스나 중남미의 국가부도의 샛길로 빠질수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