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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다시 힘을 내어요황주화/경남서부보훈지청 보훈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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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6  18: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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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화/경남서부보훈지청 보훈복지사-다시 힘을 내어요

2017년의 여름은 참으로 일찍이 찾아온 듯하다.

추운겨울에 따뜻한 봄의 햇살과 알록달록 꽃들로 마음의 여유와 안정을 찾고 싶은 마음은 때 이른 여름이 성큼 다가 와서 조금은 지치는 듯 하며, 가뭄으로 인해 저수지의 바닥이 보이고 밭작물이 타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어르신들의 마음도 타들어 가는 것 같고, 장마라고는 하지만 비는 여전히 우리에게 단비가 되지 않고 목마름의 기다림으로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정신없이 멋모르게 달려왔던 3년이 지날 때 쯤,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의 일에 대한 자부심으로 의욕에 불탔던 시간들 속에서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더 나은 만족감을 위한 프로그램 구상으로 나의 뇌는 돌돌돌 굴러가고 있었던 것 같다.

좋은 일이라고 좋은 기분으로 도움을 주신 친구, 지인들이 있었기에 쌀 지원도 있었고, 건강밥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으며, 간식지원으로 통닭배달을 했을 때는 특별한 날이 아니면 드시기 힘든 것을 엄두도 못 내고 있었는데 이렇게 배달해줘서 연신 고맙다고 하시는 어르신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힘이 나기도 했으며 한약지원을 받고 기운이 나서 밥맛이 생겨서 너무 고맙다고 전화해 주시는 어르신의 말씀에 복지사로서의 자부심이 생기기도 했었다.

무더웠던 작년 여름, 아흔을 앞둔 보수성향이 짙으신 어르신을 모시고 요리프로그램을 할 때는 나 자신도 반신반의 했건만 생각보다 너무 적극적으로 임하시고 마치고 나서는 본인이 직접 요리하신 반찬으로 식사를 맛있게 하셨다. 처음으로 해보는 요리가 너무 의미가 있었고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줘서 고맙다고 하실 때는 혹시나 했던 생각을 한 나 자신을 채찍질 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어르신의 말씀 덕분에 오히려 내 자신이 더 큰 힘을 얻었다.

보훈복지사라는 이름표를 달고 5년차에 접어들면서 지금의 나에 대한, 내가 하는 일이 과연 “진정”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면서 딜레마에 빠지는 시기가 있었다. 작년은 조금 더 많이, 조금 더 가까이에서 나누고 싶다는 생각으로 어르신들 곁으로 많이 다가가는 시기였다. 이야기를 나누고 현재의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및 필요 서비스에 대한 견해를 듣다보니 과연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 앞으로 어떻게 잘 해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힘이 빠지고 한계가 느껴지는 시기가 온 듯해서 고민을 참 많이 했었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으로 현재에 너무 나태하게 안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전문가로서의 자질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들면서 무력감이 앞서며 하루하루가 버겁게 힘에 부치고 이제는 내려놓아야 하나를 고민할 때가 있다.

그 순간마다 월요일을 여는 아침에 보내는 19통의 문자가 오히려 메아리가 되어 나에게로 전달되어 힘이 되어주고 나를 믿고 힘을 내어주는 19분의 보훈섬김이는 나의 엔도르핀이 되었으며, 5개 시군의 220여명의 어르신들은 그저 나의 목소리에, 짧은 나의 방문에, 작은 나의 친절에 고맙다고 복 받을 거라면서 말을 건네주시는 것은 천군만마의 큰 지지대가 되어 나를 지탱하게 해주는 듯했다.

사무실의 공간에서 업무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의 곳곳을 찾아다니며 인사하고 관계를 맺고 안부를 여쭙고 하는 것이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하는 길이 아닐까? 좀 더 폭넓은 관계 개선으로 다양한 지원연계를 추진 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하고 연결의 고리를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시급할 것 같다.

지치고 힘들 때 뒤돌아서면 나를 보는 19명의 섬김이와 220여명의 어르신들이 나를 바라보며 지켜봐주고 기다리시기에 그 분들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순간순간 진실해야 하며 진심을 다해야 하고 복지사로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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