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행복의 나라 부탄(1)
아침을열며-행복의 나라 부탄(1)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8.17 18:29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

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행복의 나라 부탄(1)


행복지수가 높다는 부탄이라는 나라에, 사천 곤명에 있는 여적암에서 성지순례를 간다는 아내의 말에 처음엔 아내만 갔다 오라고 했다. 그런데 아내가 나까지 신청을 해서 함께 지난 8월 8일부터 14일까지 7박 8일 동안 다녀왔다.

인천공항에서 출발을 하므로 아침 일찍 진주에서 공항까지 가는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갔다. 인천공항에서 여행사 사장과 서울에서 같이 가시는 한 분을 만나서 가게 되었다. 부탄이라는 나라에 직항으로 가는 비행기가 없어서 우리는 인도 델리를 거쳐서 가기로 되어 있었다.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6시간 30여분을 하늘에서 보내고 도착한 인디라 간디 공항은 습도가 높아서 사진기로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사진기 렌즈에 김이 서려서 촬영이 어려웠다.

우리나라보다 3시간 30분이 늦은 인도의 시간이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프라이드 플라자호텔에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고 객실에서 잠을 청하였다. 아침 식사도 호텔에서 하고 공항으로 나서려고 하니 비가 내린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차를 타고 나서 내렸기 때문에 비를 피할 수 있었다. 부탄으로 가는 길은 태국의 방콕과 인도의 델리를 통해서 간다고 한다. 비행기를 통해서 가는 것은 부탄의 항공사 외에는 갈 수가 없다고 한다.

우리는 인도의 델리를 통해서 부탄의 비행기를 탔는데 우리나라의 저가비행기와 같이 작은 항공기였다. 높은 산을 넘어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더니 활주로도 작고, 규모가 철도 같으면 작은 시골의 역 같은 아담하고 정감있는 파로 공항에 도착하였다.

모든 것이 수동인 것처럼 느껴졌으며 주위의 환경과 어울려 더욱 정이 가는 공항이었다. 공항이 작고, 활주로도 짧은데다가 산골짜기에서 바로 비행장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부탄의 숙련된 기장만이 비행기를 타고 부탄의 공항에 이·착륙을 안전하게 할 수 있어 다른 비행기는 허용을 하지 않는단다.

작은 공항을 나가자 스물 대여섯 명의 우리 팀을 맞이하는 것은 25인승의 작은 승합차 2대다. 가지고 간 큰 트렁크는 차의 위에다 싣고 첫 관광지로 우리를 안내한다.

파로강을 따라 내려가다가 왕축강과 만나는 곳에서 티벳과 부탄, 네팔이 세웠다는 기념탑을 보면서 잠시 쉬었다가 왕축강을 따라서 부탄의 수도인 팀푸로 간다. 높다란 산이 양쪽에 우뚝 서있고 그 사이에 있는 골을 따라 물이 흐르고 길도 이어져 있다. 듬성 듬성 2~3층의 집들이 곳곳에 한 채씩 있다.

그런데 부탄에서는 집의 높이를 7층 이상 높힐 수 없으며, 집의 양식도 옛날의 양식으로 꼭 지어야 한다는 법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가는 도중에 학생과 마을의 사람들이 옛날 전통의 복장으로 다니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전통을 중시하는지 알 것 같았다. 얼굴을 보면 바쁜 모습도 슬프거나 욕심있는 모습도 없어 보인다. 1974년 지메 도르지 왕축왕이 어머니를 위해 건립한 메모리얼 쵸르텐 스투파를 참배하고 둘러보며 첫 관광과 함께 성지 순례를 시작하였다. 끝나고 다시 차를 타고 10여분의 골목길을 달려서 간 곳이 왕의 집무실과 사원이 함께 있는 건축물 타시쵸 종이다. 왕은 집무실이 있는 왕궁을 떠나 근처에 있는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면서 집무실까지 직접 차를 운전해서 왔다 간다고 한다.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만 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많은 높은 분들도 본 받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들어가는 입구에는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가 많이 피어있고 가지각색의 장미도 우리를 반긴다.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가 있어 더욱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사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엔 가방을 검열하는 보안 검색을 아주 까다롭게 한다. 모두들 안내하는 가이드의 말을 들으며 사원을 돌아보고 법당 안으로 들어가서 참배를 하고 나온다. 그리고 얼마 떨어져 있지 않는 호텔로 가서 저녁식사와 함께 부탄의 첫 밤을 맞이한다. 호텔에서 바라보는 시내의 풍경은 아름다운 작은 산촌의 도시 같은 느낌이 든다. 인도의 한국음식 요리사가 따라 다니면서 우리나라 밥을 해준다고 한다.

첫날도 물론 우리나라 한식과 현지식을 같이 내놓았다. 그래서 인지 현지식은 많이 먹지 않고 우리나라 한식을 많이 찾는다. 음식이 우리 입에 맞으니 먹는데 대하여 걱정이 줄어든다. 내일부터 성지순례가 더 좋아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