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만족할줄 알아야 행복해
칼럼-만족할줄 알아야 행복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8.17 18:2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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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균/칼럼니스트·중용의 리더십 연구소 소장

이태균/칼럼니스트·중용의 리더십 연구소 소장-만족할줄 알아야 행복해


인간의 무한한 행복에 대한 욕망은 그 무엇으로도 다 채울수 없다는 사실은 동서고금의 오랜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우리도 배고픈 시절 1960년대만 해도 배불리 먹을수 있는것이 행복이고 소망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듯이 배고픈 사람이 행복을 느낄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 주변에서 먹을것이 없어 굶주리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물질의 풍요속에 살면서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은것은 무슨 까닭일까.

국제적으로 살펴보면 삶의 질이 가장 높은 국가 1위를 차지한 나라는 호주다. 호주는 다른 선진국들이 최근 경기 침체를 겪으며 어려운 가운데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이것이 호주가 1위를 차지한 가장 큰 원인이다. 호주에 이어 스웨덴, 캐나다, 노르웨이, 스위스, 미국, 덴마크, 네덜란드, 아이슬란드, 영국이 2위에서 10위 까지의 자리를 차지했다.

금년 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행복지수에서 우리나라는 32개국 중 31위였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라는 위상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순위다. 경제적으로 잘살아도 국민은 행복하지 않다는 것으로 밖에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다.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들의 행복지수 또한 마찬가지다. OECD 조사 대상국 22개국 중 한국은 20위다. 이것은 미래세대조차 행복을 느끼며 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울한 예측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처럼 단일민족으로 구성된 국가와 사계절이 뚜렸한 천혜의 자연으로 이뤄진 나라도 드물어, 사계절에 맞춰 봄에 피는 야생화, 오뉴월의 녹음방초에 구시월의 단풍이며 겨울산의 하얀눈을 바라보면 과연 금수강산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우리나라다. 그럼에도 우리국민의 행복지수가 낮은 것은 혹여라도 행복 불감증에 걸려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 국민들의 행복체감 지수가 낮은 이유는, IMF 이후 전체 국민의 중심축인 중산층이 무너져 버린 후 아직까지 중산층이 확실하게 복구되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라고 보여진다. 문재인 정부도 출범부터 청년일자리 만들기와 어르신을 위한 복지제도 확대 등을 실현해 보고자하나 문제는 이러한 것을 해결하기 위한 예산이다. 일반 국민들에게는 세금을 올려받지 않고 대기업의 법인세 인상과 상위 소득자들로부터 증세를 통해 예산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가 전체 국민의 행복을 책임질 수는 없는 것임으로, 정부는 행복과 복지를 국민 개개인에게 나눠 주려고 하지 말고, 행복과 복지를 추구해 나갈 수 있는 방안과 지혜를 국민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보통 사람들은 행복이란 채움이 아니라 비움이란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만약 행복이 채움으로 성취될 수 있다면 우리는 60년대 말 국민소득 100달러의 배고픈 시대에서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먹거리가 넘쳐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2만7천 달러 국민소득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행복지수는 크게 나아진 게 없다. 나아가 행복 불감증에 걸린 사람들은 또 다른 행복을 찾으려고 아우성이지만, 바로 현재 나의 삶이 행복이란 것을 잊고 산다. 행복이란 결코 물질로 채울 수도 다른 곳에서 찾기도 어려움으로, 차라리 한생각 바꾸면 나 자신에게 이미 자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생각을 바꿔야 불행이 행복으로 변할 수 있다. 주어진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마음에 여유가 없는 사람은 불행함만 느껴, 남의 행복한 모습만 바라보면서 진정한 자신의 행복을 누릴 수가 없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누가 채워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만족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황금만능 시대에 물욕으로 오염된 사람들이 행복을 물질로 채우려고 해서는 행복은커녕 물질의 노예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된 일류병과 물질만능 풍조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 전환이 없는 한 어느 누구도 진정한 행복을 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과유불급이라 했듯이 행복도 지나치면 불감증에 걸릴 수 있으므로 바쁜 일상을 잠시라도 접어두고 참다운 자신을 찾아보는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자신이 행복하지 못하면 남에게 행복을 나눠 줄 수도 없음으로, 내 스스로가 먼저 행복해야 우리 모두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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