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시외버스 기사들 ‘과로’ 호소
거창 시외버스 기사들 ‘과로’ 호소
  • 최순경기자
  • 승인 2017.08.20 18:28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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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근로시간 무시한 채 운행 사고위험

최근 과로운전으로 인한 버스 대형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대형 사고에 거창지역 버스업계도 예외일 수 없다며 지역 운전기사들이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거창군에서 시외를 운행하는 A 고속버스 운전기사들은 제대로 휴식을 보장받지 못하고 출근에서 퇴근까지 대기 시간을 포함 통상 15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원이 부족해 월 28일 이상 운전하는 기사들도 많아 가히 살인적인 근무환경 속에 있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 같은 업무 과중과 피로 누적은 엄청난 인명피해를 부를 수 있는 또 다른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열악한 노동환경을 바꾸자는 목소리가 지역 기사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다.

A 고속버스는 버스 운전기사 등 노사가 서로 합의하면 얼마든지 초과 근무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으나, 버스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협의 없이 심각한 위험 수준의 근무 시간을 정해 운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버스 운전자는 4시간 일하면 30분을 쉬도록 하고, 운행을 마치면 최소 8시간의 휴식을 보장하도록 규정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도 있지만, A 고속버스 기사들에게는 있으나 마나 하는 법이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A 고속버스의 한 기사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대형 버스사고 참사를 미리 막기 위해 버스 운전기사들의 휴식시간 보장과 임금 현실화 등 노동환경 개선, 버스업체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과 근로감독을 관계 기관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측은 현재의 운행시간 등은 이미 노조 측과 협의가 이뤄져 정상적으로 안전하게 운행 중이라고 알려와 노조 측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고 있어 둘 중 하나는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는 것으로 관계기관의 시급한 진상파악과 대책 제시로 피로 누적으로 인한 대형 사고를 미리 막아야 한다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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