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동 도내 외식업계 매출 ‘뚝’
‘살충제 계란’ 파동 도내 외식업계 매출 ‘뚝’
  • 한송학기자
  • 승인 2017.08.20 18:28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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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음식점 입구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발급한 '식용란 살충제 검사결과 증명서'를 부착해 놓았다.
제과점·김밥집 등 계란 주재료 음식점 시름
손님들 발길 끊기고 단체주문 매출도 반토막
‘안전 증명서’ 부착 등 손님 안심시키기 진땀


살충제 계란 파동 여파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계란 파동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다양하게 연출되고 있다.

우선 계란 관련 외식업계는 매출 감소로 시름하고 있다. 살충제 계란 파동이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19일 제과점을 비롯한 음식점 등 계란이 절대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음식점들은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진주시 평거동에서 김밥 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주말 이른 새벽부터 단체 주문이 들어와야 하지만 주문량이 절반 이하로 줄었고 개인 고객도 확 줄었다며 푸념했다.

A씨는 “주말에는 등산 등으로 단체 주문이 많은데 이번주에는 확 줄었다”며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에는 나들이 가족들의 김밥 주문도 많은데 이번 주말에는 매출이 거의 절반정도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A씨는 또 “단체 주문도 계란을 빼달라고 요구하는 손님도 있고, 계란의 적합 여부를 확인하고 주문을 하는 손님들도 많다”고 말했다.

제과점 등의 업종은 계란을 재료로 사용하지 않는 빵으로 메뉴를 대체하고 꼭 계란이 들어가야 하는 빵은 안전한 계란을 사용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계란에 대한 불신이 제과점 상품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제과점을 운영하는 Y씨는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손님이 뚝 끊겼다”며 “매출이 많은 주말에도 가게를 찾는 손님을 별로 없었다”며 “계란 소비가 많은 특성상 계란에 대한 불신이 빵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계란을 주재료로 한 음식점들의 매출이 하락하면서 계란 취급 외식업계가 고통에 시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어떻게든 손님을 끌어보려고 음식점 입구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발급한 '식용란 살충제 검사결과 증명서'를 부착하는 등 손님 안심시키에 진땀을 빼고 있다.

대형마트 등 식자재 판매 업소에서도 적합 판정 계란을 홍보하며 계란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진주시내 한 식자재 유통업체는 “이번주 계란 유통이 30% 정도 줄어든 것 같다. 계란이 안전하다는 증명서를 부착하고 홍보를 하고 있지만 계란 매출은 확 줄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잘 먹어오던 계란이 큰 탈이 있겠냐며 살충제 계란 파동에 대해 무감각하게 대응하는 시민들의 반응도 많다.

시민 정모(진주시 평거동)씨는 “안먹으면 그만이지만, 계란을 먹고 피해자가 발생한 것도 아니고 집에 남아 있는 계란을 버리기에도 아깝고 해서 그냥 먹고 있다”며 “살충제 성분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냐만은 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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