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심 살리기 전도사’ 고희에 박사학위 받다
‘땅심 살리기 전도사’ 고희에 박사학위 받다
  • 윤다정 수습기자
  • 승인 2017.08.21 18:36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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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살림연구소 석종욱 회장 경상대 이학박사 학위 취득

“평생 경험 논문으로 체계화…농업 발전에 도움 되고파”


▲ 오는 25일 경상대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할 석종욱씨
‘유기성 부산물 퇴비처리가 채소 작물의 뿌리혹선충 방제 및 생육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제출해 오는 25일 오전 경상대 국제어학원에서 열리는 2016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할 석종욱(70·부산시 해운대구) 씨. 그는 ‘땅심 살리기 전도사’로 유명하다. 귀농·귀촌을 하거나 화학 농약·비료 과다 사용으로 농사를 망친 뒤 땅심을 살려야겠다고 생각해본 농업인이라면 ‘석종욱’이라는 이름을 몇 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2013년 경상대 박사과정에 발을 내디딘 석종욱 씨는 “한평생 해온 일에 대한 경험을 체계적인 논문으로 정리하여 우리나라 농업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정영륜 지도교수님이 산학협동과정인 생물소재공학과 대학원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면서 용기를 북돋아주셔서 입학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입학 안내부터 잘 챙겨주신 지도교수님께서 포장 실험 체크할 때 무더운 여름철에도 현장에 직접 나와 수고해주셨고, 논문을 작성할 때도 잘 지도해주셨다”며 “덕분에 무사히 학위를 받게 되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농업과 농업인을 향한 석종욱 씨의 향학열은 한결같다. 대구농림고등학교(임업과), 건국대학교(임학과), 한국방송대학교 농학과(학사), 경북대학교 농업개발대학원(석사)으로 이어지는 이력서가 그것을 말해준다.

그는 지난 40년간 우리나라 농업이 안고 있는 문제, ‘지력 회복’을 위한 땅심 살리기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흙 살리기를 위한 퇴비 만들기와 사용법에 관한 자신의 전문적 경험을 전파하기 위해 그는 수년 전부터는 해마다 전국 농업기술센터와 각 시도 농업기술원, 농업마이스터대학, 농협 경주환경농업교육원에서 연 100회 이상 강의를 하고 있다.

그는 1982년 국내 최초로 목재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퇴비화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톱밥 퇴비를 전국에 보급하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땅심 살리는 퇴비 만들기- 석종욱이 들려주는 내 땅 살리는 퇴비 제조법’(들녘출판사)을 발간하여 친환경 농업인과 귀농인에게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는 현재 6쇄 발간에 들어갔다.

‘땅심을 살려야 농업이 살고 농업이 살아야 농업인과 국민이 산다’는 그의 철학적 실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친환경인증기관협회와 공동 제작한 ‘친환경퇴비제조방법’ 동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9p9yXC8X9-k)은 2015년 1월 출시 후 현재까지 8만 1700회 이상 조회되고 있다. 농림식품부장관 표창 2회(2002년, 2012년), 농협 경주환경농업교육원장 공로패 등 수상은 그의 이력을 증명한다.

석종욱 씨는 ㈔친환경농산물인증기관협회 부회장, ㈔한국잡곡산업협회 부회장, ㈔흙살림 농업전문컨설턴트(농림부 지정기관), ㈔먹거리사랑시민연합 경남·울산지부 대표, ㈜한국농식품인증원 대표이사, ㈜덕실산업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농촌진흥기관 전문강사,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 현장 명예연구관, 한국녹비작물연구회 회장, ㈔흙살림연구소 회장, 땅심살리기연구원 원장 등을 맡고 있다. 윤다정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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