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칼럼-혈색으로 알아보는 동의보감 건강진단법
한의학 칼럼-혈색으로 알아보는 동의보감 건강진단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8.23 18:2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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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혈색으로 알아보는 동의보감 건강진단법


사상의학에서는 개인의 외형적 특징과 성정(性情) 등을 통해 사람을 네 가지로 구분하는 ‘사상체질’을 이용하여 질병을 치료하거나 적합한 식생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사상체질에 따르면 인간은 태양인(太陽人), 태음인(太陰人), 소양인(少陽人), 소음인(少陰人) 네 가지 체칠로 분류되는데, 각 체질에 따라 궁합이 맞는 음식이나 선천적으로 취약한 부분, 조심해야 할 환경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일상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처럼 사상의학에서 인간의 체질을 분류하는 방법으로 이용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통 한의학에서는 ‘혈색(血色)’을 통해서도 개인의 건강을 진단할 수 있다.

실제로 얼굴은 사람의 신체 건강 상태를 비춰보는 거울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질병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변화를 띄게 된다. 사람들의 표정이 개인의 감정과 심리 상태를 대변한다면 혈색은 개인의 오장육부 건강 상태를 추측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처럼 얼굴과 색조와 명도 변화 등을 통해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방법을 ‘망진법(望診法)’이라고 부르는데, 얼굴 혈색과 그에 따른 신체부위의 관계만 이해한다면 집에서 스스로의 몸 상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먼저 얼굴이 누렇게 뜬 경우에는 소화기계 기능 저하로 소화에 관여하는 담즙이 제대로 흘러가지 못하고 피부에 넘쳤을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소화기 건강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으며, 비장을 보호해줄 수 있는 대추, 마, 인삼 등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반면 얼굴 혈색이 검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신장 이상을 의심하고 보다 체계적인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또 신장 이상으로 얼굴이 거무스레해질 때는 신장 보호에 도움을 주는 미역, 검은콩, 산수유 차를 섭취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얼굴에 붉은 혈색이 돌거나 음주 후 얼굴이 심하게 빨개지는 경우에는 심장 기능을 안정시켜줘 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 경우 녹차, 냉이, 연꽃 씨앗 등을 섭취하면 심장의 열을 내리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얼굴이 핏기 없이 창백하게 변한 사람이라면 폐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얼굴 피부가 유난히 흰 사람들 가운데는 폐 기능도 약한 경우를 많이 찾아 볼 수 있는데, 이 같은 증상을 겪는 사람들은 평소 몸을 따뜻하게 관리해 주고 맥문동, 닭고기나 복숭아 등을 섭취하는 것도 권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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