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 사업 ‘와글와글’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 사업 ‘와글와글’
  • 한송학기자ㆍ윤다정 수습기자
  • 승인 2017.08.23 18:22
  •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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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진주시민모임
▲ 진주대첩광장조성위원회

시·광장조성위원회-역사진주시민모임 대립각


시민단체 ‘문화재 조사·형평탑 존치’ 목소리 높여
광장조성위 “절차 따라 처리·진행…관여 말라” 일축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을 두고 진주시와 진주대첩광장 조성위원회, 시민단체 등에서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광장 부지 내 형평운동기념탑의 존치와 관련해서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진주시는 오는 2020년까지 광장 조성 예정부지 2만 5000m²에 기념관, 주차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부지 내의 음식점 등의 보상을 마무리하고 지난달부터 진주성광장조성사업에 본격 돌입했다.

하지만 시의 광장조성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역사진주시민모임에서 광장 조성부지에 남아있는 옛 성터 등의 문화재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주장하면서 조성사업이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에 사업이 중단된 것이다.

역사진주시민모임은 광장 조성지에 유구·유물의 존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진주성 외성 터 추정지에 시굴갱 구획을 실시할 것과 시굴조사 과정에 매장문화재 전문가의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요청했다. 시굴조사 과정도 투명하게 진행해야 하며, 조사 현장의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것을 시에 주문했다.

또 역사진주시민모임은 형평운동기념탑은 진주의 정신을 의미하기 때문에 존치되어야 하며, 광장 조성 공사 때문에 옮기더라도 공사 완료 후에는 다시 되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장 조성 후에 현재의 위치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진주시의 주장과는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

형평운동기념사업회에서도 '탑을 그대로 두어야 한다'며 시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진주시민들이 모금한 성금으로 탑을 세운 데다 건립 당시 탑의 역사성·위치성 등 주변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에 이전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진주대첩광장조성위원회에서는 문화재 조사를 통해 광장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광장 조성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시와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조성위원회는 건물철거 과정에서 성돌로 추정되는 석재가 발견되어 문화재 시굴조사 용역기관인 경남문화재연구원 입회를 요청하여 의견을 받은 결과 위치는 외성터 라인으로 추정되나, 콘크리트 구조물과 성돌로 추정되는 석재가 혼재되어 있는 것으로 볼 때, 외성으로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하여 콘크리트 잔여물은 폐기 처분하고, 성돌로 추정되는 석재는 분실 방지를 위해 흙으로 덮어 원상태로 보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형평운동기념탑에 존치에 대해 진주대첩광장조성위원회는 형평탑이 이전되면 사업 구역 내 문화재 시굴과 발굴이 진행될 것이며 앞으로 문화재의 보전·관리 및 활용에 관한 사항은 문화재 위원회의 심의 결과에 따라 처리할 사항으로, 문화재 시·발굴 문제는 역사진주시민모임에서 관여할 사항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한편 역사진주시민모임은 23일 오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주시는 진주대첩기념광장을 텅 빈 광장으로 두려고 한다”며 “지하에는 400대 이상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대규모 주차장을 만들려고 하는데 이 계획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역사진주시민모임은 또 “광장은 오롯이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 진주 정신을 밝히는 곳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진주 정신의 한 축인 형평운동의 기념탑은 존치되어야 한다”며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진주성과 주변 경관을 제대로 발굴하고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남겨주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광장을 만들기 전에 시행될 시굴조사는 사적지 진주성뿐만 아니라 진주 역사를 되살리는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송학기자ㆍ윤다정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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