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평화로운 삶과 아름다운 마무리
칼럼-평화로운 삶과 아름다운 마무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8.29 18:1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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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평화로운 삶과 아름다운 마무리


세상을 행복하게 살다가 아름답게 마무리 하려면 첫째, 마음을 평화롭게 가져야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평화로운 마음이며,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이다.

아무리 부귀권력을 많이 가졌어도 마음이 불편하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

마음이 평화로워야 모든 것이 다 평화로워진다. 둘째, 부부화합으로 가정을 평화롭게 하라. 부부가 화합하여 가정이 평화로우면 자녀들도 우애가 있고, 예의 바르게 성장한다.

부부불화로 집안이 시끄럽고 복잡하면 행복할 수 없고, 하는 일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셋째, 자신의 일터에서 인화단결 해야 한다. 일하면서 서로 갈등하고 불화하면 질서가 무너져 하는 일도 힘들어지고 발전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아집과 독선을 버리고, 사심 없는 마음으로 양보와 이해의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한다. 넷째, 마음으로부터 행복을 누려야 한다.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고, 자기 마음속에 있다. 행복을 늘 먼 곳이나 높은 곳에서 찾지 마라. 자신의 일속에서 찾고,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찾고, 자신의 발밑에서 찾아보라.

절대 남을 부러워 말라. 남들이 가진 물건이나 재산을 부러워하면 불만과 시기와 질투가 일어난다. 현재 내가 가진 것과 자신의 재능과 장점을 충분히 살리고 활용하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라. 다섯째, 하늘과 땅을 공경해야한다. 하늘은 우리에게 밝은 태양과 맑은 공기를 주고 있음에 감사하며 하늘처럼 높고, 크고, 넓은 마음 갖기를 다짐하며 살아가라.

땅은 생명의 원천이다. 우리는 흙에서 태어나 흙 위에서 살다가 죽으면 한줌의 흙으로 돌아간다. 흙에다 씨앗을 뿌리고 가꾸어서 우리의 소중한 생명을 유지한다. 모든 생명을 받아주고 살려주는 땅처럼 위대하고 훌륭한 존재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땅의 아들딸이다.

땅은 우리에게 먹거리를 제공하여준 인자한 어머니이며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고, 스승이다. 여섯째, 모든 사람을 공경하라. 어떤 사람도 천상천하에 단 하나밖에 없는 귀한 존재이자, 아름다운 생명이다. 천지가 융합하여 우리의 생명이 창조되었다. 그래서 사람마다 서로 다른 소우주이다. 모든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며, 밝은 이성과 맑은 양심과 소중한 인격이 있고 풍부한 감성을 지니고 있다. 생명을 가진 모든 인류가 한 가족이며 정다운 친구이다.

서로 아끼고 존중하면서 공생공영하고 상부상조해야한다. 일곱째, 노인을 존경하라.

살아있는 사람은 반드시 노병사(老病死)가 찾아온다. 늙어가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 없으며, 무병장수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또한 늙은 후에 자식들에게 존경받고, 대접받으며 유유자적하면서 부귀명성을 맘껏 누리며 행복하게 노후를 즐기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더구나 질병에 시달리는 노년처럼 더 큰 비극은 없다. 그러기 때문에 젊어서부터 체력관리에 소홀하지 말아야하고, 부지런히 일하고 저축하여 노후대책을 성실히 세워놔야 한다.

의식이 족해야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여덟째, 정다운 친구를 두도록 하라.

고독감과 소외감을 달래는 데는 친구처럼 중요한 사람이 없다. 또한 오래 살다보면 친구들도 모두 떠나고 홀로 남는 경우를 대비하여 취미생활의 개발이 대단히 중요하다.

홀로 남게 되면 취미 속에 낙이 있음으로 취미 삼매경에 몰입하다 보면 인생의 권태와 무료를 잊을 수 있다. 본래 인생은 고독한 것이지만 늙어갈수록 고독은 더욱 심해진 것이다.

그것이 인간의 운명이다. 고독 속에서도 고독을 즐기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때 인생의 마무리도 아름답게 끝낼 수 있다. 현재의 모든 것은 이 순간만 존재하며 우리의 육체도 실재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든 다 감당할 수 있을 때 실천에 옮겨놓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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