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동판저수지 일대 물고기 집단 폐사
창원 동판저수지 일대 물고기 집단 폐사
  • 최원태기자
  • 승인 2017.08.29 18:18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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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낙동강환경청 폐사체 수거 원인규명 착수
▲ 지난 26일 오전 창원시 의창구 동판저수지 주천강 수문 일대에서 마을 주민이 폐사한 물고기떼를 발견했다.

창원 동판저수지에서 물고기가 집단으로 폐사된 채 발견돼 당국이 원인 규명에 나섰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주남저수지와 이웃한 동판저수지 주천강 수문 일대에서 마을 주민이 폐사한 물고기떼를 발견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당일 현장을 확인하고 28일까지 폐사체 수거작업을 하고, 원인 규명을 위해 창원시에 폐사체를 전달했다.

환경부가 지정한 자연생태변화관찰지역인 창원 동판저수지 일대에서 물고기가 집단폐사해 창원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 등이 원인조사에 나섰다. 환경단체는 오염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창원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도 현장에서 물고기 폐사체를 수거하는 한편, 폐사 규모를 확인하고 수질을 검사하는 등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장조사를 했던 임희자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폐사한 물고기는 800~1000마리 정도로, 심한 악취가 나고 물이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 하천 수질이 2ppm 이하면 물고기가 살기 어려운데 27일 사고발생지역 용존산소를 측정해보니 0.3~0.6ppm으로 산소 고갈 상태였다. 농어촌공사 등은 오염퇴적층이 뒤집혀 폐사가 발생했다고 주장하지만, 수문을 수시 개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속적 퇴적보다는 일시적인 오염물질 유입에 의한 폐사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변 공장·축사 운영실태 점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또 한국농어촌공사가 26일 오전 물고기 폐사를 확인하고도 수문을 개방해 오염범위를 확산시키고 원인규명을 어렵게 만드는 등 초기 대응에 미흡했다고 지적하고, 환경오염사고 발생 시 적절한 대응을 위한 매뉴얼을 마련하고 직원 재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창원지사 측은 폐사 원인이 농약 등 독극물에 의한 것이 아니라 폭염·가뭄에 의한 것으로 판단해 발생 당일 바로 조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오염사고 발생 관련 매뉴얼이 있고, 직원 교육도 실시하고 있으며, 자체적인 조치 후 문제가 있을 때 관계기관에 신고하려 한 것이지 고의로 수문을 개방하고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며 “28일 출근 직후 현장조사 및 시료 채취 후 수질검사 의뢰 등의 조치를 취했으며 검사 결과 수질에 문제가 있을 경우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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