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속아 KTX 탄 20대 여성 대전역서 막아
보이스피싱 속아 KTX 탄 20대 여성 대전역서 막아
  • 최원태기자
  • 승인 2017.08.29 18:18
  • 3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지검 민 검사다”…어머니 신고로 사기 막아

창원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인 A씨는 지난 25일 은행에서 현금 3000만원을 인출한 뒤 창원중앙역에서 부랴부랴 서울행 KTX에 올랐다.


이에 앞서 A씨는 “서울지검 민 검사다. 당신 명의로 여러 개의 통장이 개설돼 범죄에 이용되고 있다. 당장 서울역으로 와서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만나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피해회복금 3000만원도 맡겨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겁을 먹은 A씨는 급하게 열차를 탄 SNS를 통해 어머니에게 이러한 상황을 간략하게 전하고는 연락을 끊었다. A씨의 어머니는 어찌할 바를 몰라 한참을 끙끙대다 창원서부경찰서로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경남지방경찰청 112지령실을 통해 서울지방청과 대전지방청 등에 공조수사를 의뢰했으며, 철도청의 협조를 받아 A씨가 탄 열차의 좌석 번호, 도착시각 등을 파악했다. 이어 해당 KTX 열차팀장을 통해 A씨를 설득하고 대전역에 내리도록 유도해 보이스피싱에 의한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A씨의 어머니는 “전화 한 통으로 딸이 사기를 당할 뻔했다.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다”며 경찰관들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건넸다고 밝혔다. 최원태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