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데이트 폭력, 소유욕에서 비롯된 큰 범죄
기고-데이트 폭력, 소유욕에서 비롯된 큰 범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8.30 18:1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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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성/김해중부경찰서 형사지원팀 순경
 

강명성/김해중부경찰서 형사지원팀 순경-데이트 폭력, 소유욕에서 비롯된 큰 범죄


지난 7월 18일, 자신의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통화를 한 것에 의심을 품고 허락 없이 휴대폰 통화내역을 확인하였다는 이유로, 차 안에서 여자 친구의 머리채를 잡아 당기고 주먹으로 수회 얼굴부위를 때리는 등 전치 4주에 당하는 무차별 폭행을 가하였다. 또한 얼마 전 큰 화제가 된 사건으로 20대 남성이 자신의 전 여자 친구를 상대로 길거리에서 일방적 폭행을 저지른 뒤, 주변 사람들에 의해 저지당하자, 이에 화가 나 1t 트럭을 운전하여 돌진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연인 간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사건들이다.

‘데이트 폭력’이란 미혼의 연인 사이에서 한쪽이 가하는 폭력이나 위협을 말하며, 폭력적인 행위 또는 언어폭력 그리고 정신적인 억압을 하면서 통제 또는 조정을 하고자 하는 비물리적인 행위도 포함된다. 타인으로의 존재감을 서로 존중해주면서 사랑의 감정을 나눠온 연인들이 ‘내 것’이라는 소유욕구가 강해지면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행위를 저지르는 것이다.

한국형사정책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19세 이상 60세 미만의 남성 2000명 대상으로 “성인의 데이트 폭력 가해 연구” 결과 남성의 79.7%가 데이트 폭력을 한 번이라도 해 본 경험이 있다고 했으며, 행동 통제가 71.7%, 심리폭력이 36.6%, 신체 폭력이 22.4%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위 통계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 가해자는 죄의식이 점점 더 미약해지고 있으며, 연인으로부터 데이트 폭력 피해를 당해도 피해자가 이 행위를 단순히 개인적 문제로 생각하거나 범죄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과거에는 연인 간 오가는 데이트 폭력이 단순한 개인적 사랑싸움으로 보여질 수 있었으나, 지금은 명백한 범죄행위라는 사실을 남녀 모두 인식해야 한다.

현재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이 점점 더 증가되는 가운데 경찰은 데이트 폭력이 강력범죄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초기부터 여러 기능 및 유관기관 등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유기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지속적 피해발생에 신속히 대비하여 더 큰 범죄 피해로의 확대 예방을 위하여 ‘젠더폭력 근절 100일 계획(7. 24~ 10. 31)’의 일환으로 ‘데이트폭력 집중신고기간( 17. 7. 24~ 8. 31)’을 실시 중에 있다. 경찰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많은 관심 역시 중요하다.

주변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여 데이트 폭력 피해자가 없는지 확인을 부탁드리며, 혹여 피해를 당하고 있으나 보복을 두려워하는 피해자 분들이 계신다면 주저하지 말고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신고를 통해 경찰의 상담 및 지원을 받아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더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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