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행복의 나라 부탄(3)
아침을열며-행복의 나라 부탄(3)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9.03 18:1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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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시조시인·아동문학가

김용진/시조시인·아동문학가-행복의 나라 부탄(3)


부탄에 오고 나서부터 아침 시간은 변함이 없다. 조금 일찍 일어나서 창밖으로 바라보는 마을과 강 그리고 하늘아래 산과 구름이 어우러진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빨리 보기 위해서 나가려고 서두르다 보니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다. 밖으로 나오면서 아침모습을 사진에 담고 마을과 강이 잘 보이는 곳으로 나왔더니 방에서 보던 장면은 아쉽게도 볼 수 없다. 하지만 강과 마을 그리고 안개 등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장관이 아닐 수 없다. 감탄사를 자아내며 사진에 담아본다.

또 다른 부탄에서의 일정은 시작된다. 어제 오던 길을 되돌아서 푸나카를 지나서 파로로 가야한다. 어제 오던 산길을 오르니 비가 많이 와서 산길에 산사태가 나 길이 거의 끊어진 곳에 급히 차만 다닐 수 있도록 복구 한 곳이 많이 눈에 띄었다. 아찔한 느낌을 가진다. 그런데 비가 오면서 안개와 어우러진 나무들과 산의 풍경은 정말로 신비롭기까지 하다. 도출라 고개 위에 오르니 비가 거쳤는데 히말라야산 쪽으로 가끔 하늘이 보이어서 멋진 풍경을 자아내 사진촬영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였다. 하지만 만년설이 덮인 모습을 볼 수 있을거란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였다. 다시 푸나카에 있는 부탄의 첫 번째 종이었던 셈득카종을 참배하고 공항이 있는 파로로 향하였다. 파로시장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멀리 보이는 파로 박물관(타종)으로 간다. 사진기, 휴대폰, 가방 등의 반입이 금지라 모아서 맡겨두고 들어가니 다양한 탈들을 전시해놓았다. 그뿐만 아니라 부탄의 자연환경에 관한 것 등 작지만 알뜰하게 꾸면 놓았다. 이 박물관은 전시(戰時)에 망루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둘러보고 아래에 있는 파로종으로 향하였다. 7세기 부탄에 불교가 전파될 시기에 기츄랑카 스님이 건립한 파로 지역의 본사 사원이라고 한다. 다 둘러본 우리는 걸어서 아래에 흐르는 강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는 산책을 하였다. 그리고 파로시장에서 쇼핑도 하고 시장의 여러 곳을 둘러보았다. 작은 시장엔 선물을 파는 곳이 더러 있었다. 파로에서의 첫밤은 파로강 옆에 있는 공항이 내려다보이는 호텔에서 보내게 되었다. 내일에도 여기서 묵기 때문에 짐은 그대로 두어도 된다고 한다. 모기가 많다는 먼저 온 한국의 관광객 때문에 모기약을 치고 잠이 든다. 내일의 여정을 그리면서…


마지막 일정이고 순례의 절정인 날이다. 차로 탁상사원을 향해 출발하는 첫 지점으로 향한다. 우리가 타고 갈말들이 한 무리 모여 있다. 말의 주인이 지정해주는 말을 타고 말안장의 손잡이를 꼭 잡고 오른다. 말들이 줄을 지어 오르는데 서로 빨리 오르려고 해서 부딪히기도 한다. 비는 조금씩 내리고 있어 바닥이 미끄러운데 말들은 힘을 들여 오른다. 중간 중간 호흡을 가다듬는 말들의 등을 쓰다듬으며 오르니 중간 지점이란다. 조금 걸어 오르니 카페가 하나 있다. 모두들 간단히 차를 한잔 하고 보니 저 앞으로 탁상사원이 신비롭게 보인다.

산꼭대기에도 몇 군데 사원이 보이기도 한다. 다시 걸어서 산 꼭대기 사원이 있는 곳으로 한 걸음 한걸음 오른다. 탁상사원과 계곡을 하나 앞에 두고 마주한 곳에 다다르니 탁상사원이 너무 아름답다. 조금 내려가니 쏟아지는 폭포수가 우리를 반긴다. 탁상사원을 둘러서 내려오니 선경에서 하강한 것 같다. 마지막 부탄의 순례지인 부탄에서 가장 오래된 키츄사원을 참배한다. 여기서도 많은 개들이 한가롭게 뒹굴고 있다. 사람들이 오던지 개의치 않고. 마지막 일정이므로 호텔에서 잠시 쉬었다가 전통무용을 관람하였다. 화려하거나 웅장함을 벗어나 자연그대로 그들이 생활하는 일상을 그린 소박한 내용을 담은 무용과 음악이었다.

부탄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우리는 작은 공항에서 우리들의 옛 추억을 떠올리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델리로 향하는 작은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델리시내에서 점심을 먹은 우리는 델리의 박물관을 관람하였다. 이집트의 박물관과 같은 많은 역사를 자랑하는 옛 유물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제일 정점을 찍은 유물은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곳이었다. 모두들 모여서 불경을 드리고 사진도 촬영한다. 그리고 델리몰을 차로 한 바퀴 둘러서 공항으로 향한다. 이제 밤새 하늘을 날아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자연과 공존하며 옛 것을 사랑하고 늘 만족하면서 행복한 생활을 하는 부탄의 모든 것을 가슴으로 간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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