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재능을 기부하세요
당신의 재능을 기부하세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2.0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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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윤정/경상남도자원보사센터 팀장
기부란 원래 돈이나 물건을 공공사업이나 사회복지기관 등에 대가없이 주는 행위를 말한다. 하지만 최근 기부문화가 많이 성장하면서 돈이나 물건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재능기부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어 기부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재능기부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자신의 이익이나 기술개발에만 사용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기부형태이다. 즉 개인이 가진 재능을 사회단체 또는 공공기관 등에 기부하여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다. 주로 전문가들이 사회공헌을 위해 시작한 운동으로 은퇴한 법조인이나 의료직 종사자들이 시작하여 요즘은 연예인이나 사회지도층들이 활발히 참여하여 일반인에게도 파급되고 있다. 많은 돈을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는 명사들에게 주로 붙여졌던 ‘기부천사’라는 말이 이제는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누어 사회에 공헌하려는 사람들에게 붙여져 날개가 되고 있다.

연예인 재능기부의 예로 평소 반려견을 키우고 동물을 사랑하는 가수 이효리는 유기견을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기부해 노래를 제작, 발표했고 음원수입으로 유기동물 보호소를 돕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가수 이승철은 김천소년교도소 수형자로 이루어진 ‘드림 스케치’ 합창단을 매주 한 차례씩 방문해 노래를 가르치는 활동으로 그들이 무대에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낼 수 있도록 도왔으며, 최수종, 하희라 부부는 그들의 목소리를 기부하여 우리 문화재를 안내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재능기부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내가 의사도 아니고 변호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미술이나 음악전문가도 아닌데 무슨 재능 기부냐’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재능은 자신이 지닌 능력을 일컫는 말로 재능이라는 건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 될 수 있고, 내가 가지고 있는 체력이 될 수도 있다.

사진찍기가 취미인 사람은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 영정사진을 찍어드리는 일을, 평소 등산을 즐겨하던 사람은 시각장애인과 함께 자주 가는 산을 올라 체력을 키우고 정도 나누고, 미술을 전공한 대학생은 청소년들을 위한 그림교실로, 외국어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통역과 번역 등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나눌 수 있는 것이다.

재능기부는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문화를 만들어 가는 일이다. 자원봉사나 기부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재능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비록 연예인들보다 전문가들보다 영향력은 적더라도 여러분들의 실천이 세상의 한 부분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재능기부는 평범함 속에서 누구나 실천이 가능하기에,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나 재능기부를 실천하고자 한다면 아주 작은 부분에서라도 가능하다. 이제 돈이 없어서 기부를 하지 못하고 남을 도울 수 없다는 것은 핑계이다. 재능기부는 사회에 공헌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취미생활을 더 전문화 할 수 있는 경험이 되어 여가의 한 종류가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어 한번쯤 해볼 만한 활동이라 기존의 금전적인 기부를 하는 일방적인 기부보다는 서로 소통하며 교감 할 수 있는 쌍방향의 기부라는 점에서 무언가 새로운 활동을 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재능기부’를 적극 추천 하고 싶다. 21세기형 기부인 재능기부를 통해 자신의 삶을 한번 돌아보고 이웃을 도울 수 있는 기회에 지금 당장 참여해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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