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물림 채용’ 악폐 반드시 척결해야
사설-‘대물림 채용’ 악폐 반드시 척결해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9.05 18:4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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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부발전 하동발전본부가 소위 ‘대물림채용’과 ‘단기사원 채용 직원자녀 우선’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조만간 퇴직예정자를 대신할 직원을 채용했는데, 서류심사를 거쳐 4명이 면접을 치른 공개채용 형식이었지만 초종합격자는 퇴직예정자의 자녀였다. 실업절벽에 신음하는 청년구직자들을 절망케 하는 소위 ‘대물림채용’이다.


발전소 측은 이번 채용은 전국 공고를 통해 진행됐으며 6명의 면접심사위원이 공정한 면접을 실시해 특혜는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 그 말을 믿겠는가. 공개채용의 모양새만 갖췄을 뿐 실질적으로는 같은 자리에 부자간 대물림을 한 것이라는 비난주장이 누가 봐도 훨씬 더 설득력이 있다고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발전소 측 내부적으로 이러한 악폐를 수용하고 있다는 증거는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7월 자재창고 정리작업을 할 아르바이트를 채용했는데, 채용된 8명 가운데 6명이 직원자녀였다. 지역주민은 고작 2명에 불과했다. 입만 열면 지역상생을 외치는 발전소 측의 말은 말 그대로 빈말에 불과하고, ‘대물림채용’의 증거이기도 하다.

소위 잘나가는 대기업과 공적 기업 등에서의 대물림채용이 사회적 이슈가 된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 악폐가 자행되고 있다는 것은 당국의 무능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현정부가 최대가치로 내세우는 공정성과 형평성에 정면으로 반한다. 청년실업 해소와 함께 채용과정의 불공정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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