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일 임시공휴일 결정 희비 엇갈린다
10월2일 임시공휴일 결정 희비 엇갈린다
  • 한송학기자
  • 승인 2017.09.05 18:40
  • 3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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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여행 상품 불티 내수진작 등 기대
재래시장·영세업체 매출 반토막 불가피
출근 직장인 상실감·맞벌이 “애들은…?”

10월2일 임시공휴일이 확정되면서 사상 최장 10일간의 황금연휴로 관광, 상공계 등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여행사 등에서는 황금연휴로 인한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여행까지 수요가 넘쳐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반면, 영세 소상공인 등은 긴 연휴로 인해 오히려 매출 감소의 효과가 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임시공휴일로 지정됐지만 휴일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근로자들은 매년 임시공휴일 지정때마다 상대적 상실감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는 아이를 맞길 곳이 없어 이중고를 겪을 전망이다.

◆임시공휴일 지정

5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의결되면서 9월 30일부터 10월 9일 한글날까지의 10일간의 황금연휴가 결정됐다.

당초 10일2일 임시공휴일 지정은 26일 국무회의에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문 대통령은 임시공휴일 지정이 임박해서 결정되면 국민들이 휴무를 계획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고 보고 이같이 결정했다.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은 추석 명절을 맞아 국민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해 일과 삶, 가정과 직장생활의 조화를 누리게 하자는 취지로 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다.

국무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추석 연휴가 내수 진작과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주기 바란다”며 “10일간의 긴 연휴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영세 중소기업이 납품대금 결제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결식아동 등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서비스와 임금 체불 방지 등 저소득 근로자에 대한 대책도 선제적으로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일용노동자,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 연휴기간 일하는 노동자와 긴 연휴로 매출에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자영업자 등에 대해서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내수진작·경제활성화 '글쎄'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정부는 내수진작과 경제활성화 촉진을 꾀한다는 목적이 있지만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국내소비가 얼마나 늘어날지는 미지수이다.

해외여행객 증가는 이미 임시공휴일이 지정되기 전부터 인기를 끌었다. 10월2일을 제외하더라도 다음날인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의 연휴로 해외여행 수요는 이미 증가했다. 또 이 기간 해외여행 일정을 잡지 못했지만 임시공휴일 지정이 거의 확실시 되면서 10월 2일을 포함한 상품들도 인기를 누렸다.

10월2일 임시공휴일 지정은 문 대통령의 공약사항 중 하나였기 때문에 이날을 포함한 긴 연휴기간 내의 해외여행 상품은 불티나게 팔렸다.

해외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A업체 관계자는 "임시공휴일 지정 전부터 황금연휴를 포함한 상품은 95% 정도가 판매됐으며 3~9일간의 일정은 거의 매진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조사에서도 황금연휴기간 해외로 여행을 가겠다는 응답은 8% 정도로 나타났다. 국내여행은 24%, 휴식 43.4%, 출근 등 쉬기 어렵다 14.9% 등으로 응답해 10월2일 임시공휴일 확정으로 해외여행객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외여행객 증가와 함께 국내여행객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임시공휴일 지정 목적 중 하나인 내수진작과 경제활성화에도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 정도는 미지수다.

또 지역의 재래시장과 소상인 등의 자영업자들은 긴 연휴로 매출이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긴 연휴에는 재래시장과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반토막 나는 게 대부분이다. 매출감소 요인인 행락철과 명절, 긴 연휴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매출 감소폭은 더 클 것으로 지역의 영세상인들은 우려하고 있다.

진주지역 재래시장 상인 최모씨는 “명절 전 대목 후에는 재래시장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쉬는 날이 많으면 재래시장의 매출은 평소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며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면서 추석연휴 10일은 쉰다고 하는데 장사가 되지 않을 것을 감안해 문을 닫는 상인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근 직장인 상대적 상실감

임시공휴일이지만 출근을 해야하는 근로자들은 임시공휴일 지정이 반갑지 않다. 임시공휴일은 법정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사업자와 기업체, 병원 등은 자체적으로 휴무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임시공휴일 지정 때마다 되풀이되는 문제로 쉬지 못하는 계층들의 상대적 상실감으로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한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진 출근하는 부모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앞서 지난 5월 6일 임시공휴일날 맞벌이 부부 등을 배려해 돌봄교실 등의 프로그램 운영으로 불만을 해소하려고 노력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정부에서는 보육 수요를 조사해 보육교사를 배치한다는 방침이지만 실제 학부모들은 임시공휴일 어린아이를 임시 보육시설에 보내기가 어렵다는 반응이다.

시민 이모씨는 “임시공휴일 때마다 쉬지 못하는데 임시공휴일에는 누구나 다 쉴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누구는 쉬고 누구는 일하고 공평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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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모죠 2017-09-06 18:18:49
임시공휴일이 법정공휴일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근거가 무었인가요? 진짜 궁금해서 그럽니다. 대통령령에 의한 관공서 휴일 규정에 임시공휴일도 들어가잇는데 도대체 이 차이는 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