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중용의 지혜와 리더십 절실
칼럼-중용의 지혜와 리더십 절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9.14 18:3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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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균/칼럼니스트·중용의 리더십 연구소 소장

이태균/칼럼니스트·중용의 리더십 연구소 소장-중용의 지혜와 리더십 절실


지난 5.9 대선때만해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우리사회가 크게 변하면서 온 국민이 편안하게 잘 살것같은 분위기였지만, 정권이 바뀌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후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중용의 지혜와 리더십이 절실함을 느낀다. 분단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남북 대화마저 중단된 가운데,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로 미국과 전쟁도 불사하지 않으면서 맞짱이라도 뜰듯한 기세다. 솔직히 말하면 북한 김정은 정권은 유엔이 어떠한 제재결의를 하건 말건 이판 아니면 사판식으로 막무가내다. 되레 서방의 언론들이 김정은의 이름을 자주 오르내리면서 그의 주가만 올려주고 있는것은 아닌지 자성이 필요하며, 오히려 지나친 여론과 언론의 관심을 이용해 북한은 자신들의 욕망과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는것이 아닌지 궁금하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통합과 인사 탕평책을 실천하면서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국민화합과 국정운영을 안정되게 해나갈줄 알았으나, 그간 국무위원 지명과 임명 특히 이번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됨으로써 문 대통령은 국민과 야당에 대한 인식 변화와 청와대의 인사 시스템 보완이 있어야함을 절실히 느꼈으리라 본다. 사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것은 대통령과 참모들의 여론에 대한 인식이다. 자신들에게 유리하면 여론지지율을 들먹이며 반대론을 펴는 야당과 국민들에게 공격적인 홍보전을 펼치다가도 진작 여론의 지탄이 쏟아지면 자신들에게 불리한 여론에는 견강부회식으로 해명하며 국민들과 야당에게 설득력없는 변명를 한다. 이런것을 일구이언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도 중용의 지혜와 리더십이 결핍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서글픈 현실을 목도하고 있는것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흥분한 목소리로 목청을 돋구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과 발사에 대비해 전술핵이라도 배치해 국가안보를 위해 핵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주장을 '철없는 소리' 라고 일축하는 여당 대표의 발언에서 여.야 협치를 입에 담기는 어려워 보인다. 야당의 모 대표가 막말을 한다고 비아냥대든 추 대표는 그렇다면 고운말을 이렇게 하는것인지 되묻지 않을수 없다. 그것도 가장 품위를 지키면서 발언해야하는 국회여당 대표 연설문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변질된 사고에 너무 익숙해져 편견의 아집에 사로잡혀 혼동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사람과 상호이해를 넓혀 보편타당성에 기초한 고정관념의 생각을 바꿔야만 선진사회 구현도 앞당길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정치인 그 중에서도 국회의원들의 품위있는 언행으로 국민과 유권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것이다. 우리속담에 '말한디로 천냥빚을 갚는다' 고 했지 않는가.

지금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지도자는 화합과 국민통합을 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와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민주주의란 원래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토론과 타협을 통해 의견 조율을 해나가는 것이 원칙이다. 자신의 의견과 다른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하며 인내와 타협을 통해 바람직한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따라서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나의 의견보다 상대방의 의견에 먼저 귀를 기울여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국민의 정치수준은 높은 반면 상당수의 정치인들 사고와 언행은 낙제점이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지도자가 되려거든 먼저 상대방을 항상 좋은 눈으로 보며, 밝고 온화한 표정으로 대하며, 고운말로 덕담을 나누고, 어려운 형편을 보살펴 줄 수 있는 도량부터 키워야 한다.

문 대통령은 현재 국내외적으로 많은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어쩌면 스스로 자초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사드 배치를 두고 대선때부터 오락가락 하더니만, 대통령에 취임한후 국방부가 사드 6기를 도입해 놓고도 2기만 들여온것처럼 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도 하지않았다고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함으로써 과연 이것이 우리의 안보와 국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것인지에 대해 판단이나 해 보았는지. 문 대통령도 대선당시 보수여당이 주장한것처럼 결국 사드를 배치하는 결정을 하고 말았다. 개탄스러운 것은 지금도 노이즈 마켓팅을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 굳히기에 열을 올리는 정치인이 있다는 사실이다. 국가안보는 정치에 이용해서도 안되지만 특히 국가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수 없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국민에게 필요한 정치 지도자는 노이즈 마켓팅을 통해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어리석은 정치인보다 중용의 지혜와 리더십으로 차분하게 국민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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