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문 대통령 생가 트랙터로 봉쇄
거제 문 대통령 생가 트랙터로 봉쇄
  • 유정영기자
  • 승인 2017.09.14 18:30
  • 2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 소유주 “밤낮없이 찾아드는 방문객 때문에 불편”
▲ 거제시 문재인 대통령 생가 입구에 세워진 트랙트

문재인 대통령의 생가 입구에 트랙터가 입구을 막아놓고 있어 방문객들이 의아한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이에 관광객이 늘어나 생가에 살고 있는 주인이 밤낮 없이 찾아드는 방문객들로 인해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며 출입구를 봉쇄해 버린 것으로 생가 개방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곳에 트랙터를 갖다 놓은 시기는 지난 8월부터다. B씨는 출입구에 철재 휀스도 설치했다. 철재 휀스에는 “이 집(문재인 대통령 생가)은 개인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입니다. 허락없이 함부로 들어오는 일은 자제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부탁의 말씀’이라는 안내문 까지 설치해 놓았다.

원래 문 대통령의 생가에는 대통령 출생 당시 탯줄을 직접 잘라주며 산파 역활을 했던 추경순(88) 할머니가 살았고 현재 추 할머니의 작은아들 B(47)씨가 거주하고 있다.

문제는 문 대통령이 당선 돼 취임하면서 부터였다. 공산당을 피해 북한을 탈출, 거제로 내려온 부모님 슬하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냈던 대통령의 생가를 보기 위해 방문객들이 줄을 이어 찾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집 주인 B씨는 “밀려드는 방문객들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에 도달하자 결국 이같은 조치를 취할수 밖에 없었다”며 “일부 방문객들은 거주자가 있는데도 내용을 잘 몰라서인지 무작정 집안까지 들어와 기웃거리거나 사진 촬영을 하는 것은 예사고 이중 일부는 ‘문 대통령의 기(氣)를 받겠다’며 담벼락의 돌을 빼내는 바람에 담장이 무너지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B씨는 거제시와 거제면사무소를 찾아가 기본적인 사생활은 보호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해 보기도 했으나 행정에서도 아직까지 뚜렷한 대책이 없어 생가 입구를 트랙터로 막을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상의 생가 폐쇄로 인해 거제시의 입장도 난감해 하고 있다. 시는 문 대통령 취임뒤 생가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마을에 주차장과 간이화장실도 마련해 방문객들의 편의를 도왔고 현재 집주인 B씨와 여러가지 협의를 하고 있으며, 정상적인 관람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리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통령의 부모는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 당시 평화의 배로 불리며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미군 수송선 메르딕스 빅토리호를 타고 거제로 피란와 이 집에서 셋방살이를 하며 터전을 잡았다. 문 대통령은 1953년 1월 이 곳에서 태어나 6살 때 까지 살다가 부산 영도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정영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