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환/창원국학원 부원장
김진환/창원국학원 부원장-단군칙어
우리나라에 부처가 들어오면 한국을 위한 부처가 되지 못하고 부처의 한국이 된다. 우리나라에 공자가 들어오면 한국을 위한 공자가 되지못하고 공자를 위한 한국이 된다.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들어오면 한국을 위한 예수가 아니고 예수를 위한 한국이 되니 이게 어쩐 일이냐, 이것도 정신이라면 정신인데 이것은 노예정신이다.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려거든 역사를 읽을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 나라를 사랑하게 하려거든 역사를 읽게 할 것이다. 이말은 해방을 몇 년 앞두고 차디찬 감옥에서 순국하신 독립 운동가이자 역사학자이신 단재 신채호선생의 말씀이시다. 역사의 중요성을 나타낸 훌륭한 어록이다.
벌써 다음달 추석기를 맞은 10일간에 걸친 황금연휴를 보내기 위한 준비가 여기저기 시작되고 있다. 조상님께 차례를 모시고 국내외로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해외여행도 좋지만 10월상달이고 개천절도 있으니 가족들과 함께 우리고장을 중심으로 단군할아버지의 자취가 남아있는 곳을 여행지로 삼으면 새로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인근 밀양의 천진궁이나 지리산자락의 삼성궁, 남해의 단군성전도 좋고 멀리는 강화도의 참성단이나 태백산 쪽에도 단군성전이 있다. 우리나라 곳곳 명산 대첩에는 산왕대신이라 불리는 단군할아버지의 영험한 기운이 서려있어 그런 곳에서 간절히 기도를 하는 사람도 볼 수 있다. 아득한 옛날 국조이신 단군할아버지가 전 국민에게 내리신 가르침이 있으니 이를 단군칙어라고 한다. 우리나라 교육법에서도 홍익인간의 이념을 구현한다고 하면서도 단군칙어를 가르치지 않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단군칙어가 세상에 전해지게 된 것은 대진국, 즉 발해의 시조인 대조영의 아우 대야발 덕분이다. 대야발은 왕으로부터 <단기고사>를 편찬하라는 명을 받고, 민족의 광범위한 이동과 함께 사해에 널리 퍼져있는 모든 고적을 직접 답사하였다. 고구려가 내려앉고 당에서 우리의 사고를 불사르는데 100일 이상이 걸렸다고 하니 우리 정신문화의 뿌리가 거의 사그라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할 수 없이 발해의 대조영 대왕은 잃어버린 선조의 위대한 역사를 바로 찾아 나섰고, 명을 받은 대야발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려 각지의 사서와 석실, 장서, 옛 비석과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참고하고, 오늘날의 터키인 돌궐까지 2번이나 돌아보며 검증하였다고 전한다.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교천지산길 284-11에는 국학원이 있다. 그곳에는 지구를 바라보고 걱정하는 성인들이 계신다. 예수, 석가, 소크라테스, 공자, 인디언성자 등이다. 세계4대성인은 물론이고 지구에 왔다가신 성인이라 불리는 분들의 공통된 마음은 무엇일까 바로 지구의 평화이고 피부색을 넘어 지구인들의 정다운 교류가 아니었을까.
아득한 옛날 5000년 전 거룩하신 단군할아버지는 후배들인 예수님, 석가님, 공자님보다 훨씬 앞서 우리천손에게 오셔서 천손으로써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라고 강조하셨으니 10월 상당을 맞은 우리의 마음가짐을 새로이 할 때다.
세계4대성인이 지구와 이 땅에 오신 이유는 단하나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국가 간의 경계를 넘어, 인종의 차별없이 서로 사이좋게 지내라는 것이다.
종교로써 갈라지지 말고 각자 취향에 맞게 선택하되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며 사이좋게 지내라는 것, 이것이 바로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정신이다. 종교는 필요하고 중요하나 인간은 더욱 귀하다. 세계4대성인은 당신들을 위해 종교를 만들라고 한적이 없다. 단군칙어를 읽으며 천손으로서의 삶을 살자. 그리고 이웃들과 사이좋게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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