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수 공식석상서 반대세력 공격 ‘뒷말’ 무성
함양군수 공식석상서 반대세력 공격 ‘뒷말’ 무성
  • 박철기자
  • 승인 2017.09.24 18:35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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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양 두루침교(제1교)가 20일 준공식을 가졌다.
두루침교 준공식 인사말 통해 두루침교 등 감사청구 비난
시의회 찬조금 선거법 위반도 고발한 군의원에 책임 전가
군민들 “이해못할 언행…뉘우침이 없다” 성토분위기 확산

말도 탈도 많았던 함양 두루침교(제1교) 준공식에서 임창호 군수가 인사말을 통해 자신에 쏟아진 의혹해명과 반대세력 성토에 열을 올려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14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로부터 벌금 400만원을 구형받은 임창호 함양군수는 지난 20일 열린 준공식에서 작심한 듯 반대세력에 대한 불만과 독설을 쏟아냈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군민들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개인감정이 다분한 발언을 이어가는 군수에 눈살을 찌푸렸고, 임 군수의 이날 발언은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빈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임 군수는 먼저 두루침교와 함양 진입로, 대봉산(산삼휴양밸리) 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한 세력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그 감사로 인해 공무원들이 엄청 고생했고, 전국적으로 함양이 큰 범죄가 있는 것처럼 알려졌다”며 ‘근거 없는 모함’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또 최근 선거법 위반 혐의로 400만원을 구형받은 데 대해 “군의원 세 명이 도경에 가서 고발했다. 군수가 무슨 그렇게 잘못이 있나? 관례적으로 의원님들 (연수) 가시는데, 역대 군수들도 (찬조)했고, 전국에서 많은 지방단체장들이 다 하고 있다"며 사태의 책임을 수사 의뢰한 군의원들에게 돌리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0년부터 14년까지 세 번의 선거를 치르는 동안 4년 동안 예산 증액이 110억에 그쳤다. 2014년(임 군수 재선)부터 2018년까지 예산이 3200억에서 4500억 시대가 왔다. 이렇게 해서 2020엑스포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가 있다”며 자신의 공을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앞으로 함양에 이와 같은 불순한 세력이 있어(서야) 되겠습니까?"라고 외치며 반대세력을 강하게 성토하고 참가자들의 동의를 구했다.

이 같은 군수의 발언이 알려지자 지역주민들은 군정 책임자로서 이해가 가지 않는 언행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한 주민은 “(그런 내용이) 군수로서 그런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할 이야기인가”라며 “(그건) 자기는 잘못이 없고 수사 의뢰한 군의원들만 잘못됐다는 말이다. 아직까지도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고 있다”며 혀를 찼다.

한편 두루침교는 2014년 12월 재가설공사에 착공, 85억원(국비51억·도비10억·군비24억)이 투입돼 길이 74.2m, 폭 20.5m 규모로 준공됐다.

이날 개통된 두루침교는 기존 도로에 비해 높게 시공해 그동안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졌다. 군은 이 때문에 형하공간(교량 본체의 최하단에서 수면까지의 유효 높이)을 최대한 낮출 수 있는 ‘합성형 라멘교’로 설계 변경, 시공했다고 밝혔다.

군은 “통수단면이 부족해 매년 여름 우수기에 홍수 우려 등 안전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높아진 이유를 내놨다. 이에 대해 함양 주민들은 “한 번도 물난리가 없던 곳을 홍수 운운한다는 자체가 어이없다”는 반응이 많다.

두루침교는 2015년 10월 함양군민 300여명이 ‘부당한 설계변경과 예산낭비’ 등을 이유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요청해 감사가 진행되기도 했었다. 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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