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쓰다
커피는 쓰다.
달콤한 시럽과 우유가 들어간 부드럽고 달콤한 커피만 마시다가 에스프레소나 진한 원두커피를 마시게 되면 첫 한 모금에 중단하거나 ‘사약 같은 이런 걸…’ 어떻게 마시냐고 물어온다.
사람도 살아가는 게 마냥 달콤한 행복만 있는 게 아니더라.
힘들고 어렵고 때론 하루하루가 죽을 것만큼 괴롭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진한 커피나 에스프레소도 몇 번 마시다 보면 쓴맛에서 나는 깊고도 강렬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삶도 힘들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몇 번 넘기다 보면 힘들고 어려움도 지혜롭고 슬기롭게 넘길 수 있다.
단맛을 즐기다 쓴맛은 힘들지만, 쓴맛을 맛보다 단맛은 감미로움에 황홀감이다.
매일 행복만 가득한 가정이나 일은 있을 수 없다.
삶의 고행을 하다 견디면 작은 것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고 소중한 것에 감사하며 행복을 가질 수 있다.
달콤한 음식만 먹다보면 뱃살과 옆구리 살이 늘어나듯이 좋은것만 행복한 것만 찾다보면 만족하지 못하는 욕심만 늘어나게 된다.
커피나무 포도나무도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난 나무에 맛있는 열매가 열리듯이 사람도 고행의 길을 걸어 보아야 소중함을 알고 행복을 즐길 수 있다.
진한 에스프레소의 맛을 아는 사람만 그 맛을 논할 수 있듯이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은 고행을 즐긴 인생의 이야기하며 공감할 수 있다.
커피도 쓰고 인생도 쓰다.
쓴맛을 즐기는 자!
오늘 진하게 내린 인도네시아 만델링 커피 한잔 해 보심은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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