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회전교차로 또 어쩌나
진주성-회전교차로 또 어쩌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9.28 19:0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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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회전교차로 또 어쩌나


불과 몇 년 사이에 시골의 한적한 마을 진입도로까지 확포장이 되었다. 지방도에서 시군도로 접어들면 마을과 마을을 잇는 갈림길은 삼거리 아니면 사거리의 교차로이다. 이들 교차로에서는 좌회전차량이 늘 말썽이다. 마주 오는 직진차량과의 충돌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신호등을 달자니 통행량은 뜸 한데 신호에 따라 할 일 없이 정지하여 대기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커다란 손실이며 원활한 교통의 흐름만 방해할 뿐이고 그냥 두고 비보호로 하자니 선후를 안 가리는 막무가내 운전자의 횡포로 잦은 사고도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선지 저래선지 어느 날부터 시골길에까지 신호등 없는 교차로는 회전교차로로 바뀌었다.

요즘 들어 이러한 회전교차로에서 교통사고 월등이 증가하고 있다는 매스컴의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사고의 증가추세가 날로 늘어난다면서 회전교차로의 문제점이 속속 들어나고 있다고 지적을 하자 교통안전공단 교육관리차장은 TV방송에 나와서 운전자들이 지금의 회전교차로를 과거의 로터리교차로로 착각을 한다며 지금의 회전교차로는 회전하는 차가 우선이라고 했다. 이 말은 진입차량의 정지선이 진입부에 있으므로 회전하는 차량에 우선권을 주고 정지선에서 양보를 하라는 뜻이지만 정지선이 없는 로터리교차로도 진출을 위해 바깥차선으로 차가 회전하면 진입차량이 멈춰야 하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회전교차로든 과거의 로터리교차로든 진출입방법은 마찬가지인데 명칭이 바뀐 것 말고는 다를 게 없다. 과거 로터리교차로의 사고 다발성이 입증되어서 시행의 경험을 충분하게 얻어서 평면교차로 바꾸었는데 다시 명칭만 바꿔서 회전교차로라며 바꾼 이유가 무엇인가? 로터리교차로에도 사고가 빈번하여 신호등을 단 곳이 더러 있다. 고육지책임이 짐작된다.

회전교차로든 로터리교차로든 시뮬레이션을 거치지 않더라도 회전문의 원리만 알아도 소통의 이치를 알 수 있다. 회전하는 교차로는 회전반경이 크면 클수록 안전하고 단일차선이면 더 안전성이 높아진다. 그런데 요즘은 어디를 가나 편도 2차선 이상의 평면교차로에도 회전교차로로 교체를 했다. 2차선 이상이면 안쪽 차선과 바깥쪽 차선의 차량은 진행방향은 같으나 진출입 차의 X자형의 차선 바꿈이 있기 마련이고 따라서 접촉사고의 주된 원인이다. 잘 못된 발상의 시행이 국민생활을 힘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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